라이트노벨 분류에서 참 독특한 위치에 있는 책인것 같다 아주 옛날에 빌렸던 무협지 하나가 생각이 난다 원래 무협지란 것은 천재 주인공이 한번 죽을고비를 넘긴뒤 비급을 얻어 절대고수가 되고 그 과정에서 미녀를 여덟 아홉 명쯤 거느리는 것이 꽉 짜여진 플롯인데 한번은 너무 불쌍한 주인공이 불쌍한 과정을 거쳐 고수가 되며 미녀 여럿과 사랑에는 빠지지만 결국 마지막에 꿈도 못이루고 여자들과 전부 다 죽는 언해피엔딩의 괴작을 만난 적이 있다이 책을 보는 느낌이 이렇다 라이트노벨이나 판타지의 정석에서 허를 찔리는 기분이다그럼에도 손을 뗄 수 없게 재밌다다만 이전 권에서도 언급했듯이 지나치다는 생각에 찜찜함을 떨굴 수 없는 재미다주인공은 악이다 약자를 핍박하고 잔인무도한 행위를 일삼으며 지극히 자기본위다 (자신이 만들고 키운 게임 캐릭터에대한 애정은 무한하면서 실제 살아숨쉬는 자신과 같은 인간들에겐 전혀 생명이란 존중자체가 없다 마치 게임 속 NPC를 대하는것 같다) 아무리 게임속에서 이세계로 날아갔다지만 이정도까지 현실감을 잃어버리는것이 가능할까 그렇기때문에 재미있지만 읽을수록 강한 위화감을 느낀다하지만 작가의 기발함은 역시 대단하다 이야기를 악의 축에서부터 자아나가는 솜씨와 독창적인 관점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도대체 어떻게 하려는건지 궁금해서 안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