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책은 1권과 이후 출간된 속편을 묶어놓았다)까진 별 생각없이 재밌게 읽었다뮌히하우젠이 실존인물의 이름이란 것도 배웠다1권을 읽는 도중 주로 생각한 것은 ‘빤히 보이는 허풍을 듣는데서 오는 즐거움‘이었다친구들간에 서로 ˝내가 말이야 학교 분수대 깔아주고 이 학교들어왔어˝같은 농담을 하는건 즐겁기 위해서다 실존인물인 뮌히하우젠은 이런 쪽 사람이었나보다 재담꾼으로 사랑받았다고 하니 말이다그러나 한편으로 좀 더 사악하고 꼬여있는 즐거움도 있다 허풍을 떠는 쪽이 진심으로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경우 그것을 바라보는 쪽은 빤히 보이는 연극을 하는 상대를 보며 내밀한 웃음을 느끼는 것이다 이 책으로 치면 후자다(덕분에 실존 뮌히하우젠이 고생했다고 하니 안타깝다 )근데 속편으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풍자가 주가 된다 문체가 많이 다르다 주제의식도 다르다 했더니만 속편은 같은 작가작품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스러운 것인가보다 (노예무역을 풍자한 것은 확실히 괜찮긴 했다 흑백을 역전한 상황에서 흑인들이 백인은 영혼이 없으니 괜찮다라고 하는 장면 만큼은 일품이다)분명 의미는 더 들어가고 말투는 더 고상해졌는데 재미가 없었다흠.. 책을 덮으면서 잠시 생각해봤다 재미는 있었지만 그렇게 좋았나? 아니다 진짜 재밌고 좋았던 책들과의 차이는 컸다어릴때본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완역을 드디어 봤다는 것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