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읽기 시작한 두 권의 책

우연히도 두 권 모두 위기에 처한 여자들의 이야기였다


한쪽은 아직 파릇파릇 세상 모르고 꿈에 부푼 어린 소녀들

한쪽은 이미 꿈이란 꿈은 다 깨어져 만신창이가 된 여인들

덕분에 묘한 대비를 느끼며 읽는 내내 더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먼저 소녀들의 이야기

<어두운 복도 아래로>

키트는 엄마의 재혼 때문에 매우 수상쩍은 기숙학교에 오게 된다
학생이 자신을 포함해 네 명 밖에 되지 않는 것에 깜짝 놀라는 것도 잠시, 곧 재미난 학교생활을 하리라 꿈을 꿔보지만 학교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알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이 차례차례 일어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로 유명한 작가가 쓴 책이다

원래 청소년 호러 미스테리를 주로 썼다는데 이 책도 읽은지 얼마 되지않고부터 딱 청소년 미스테리라는 느낌이다

아이들이 재미난 기숙생활을 꿈꾸고 서로 친구가 되고 하는 과정을 보다보면 이건 어릴때 읽었으면 더 재미있게 읽었겠다는 생각이 어쩔수 없이 든다

뭔가 마음에 안드는 것도 아니고 엔딩도 제법 마음에 들었지만 그렇다고 뭔가 특별히 대단한 재미가 있었던 것도 아닌 정도

소소하게 즐거웠다


<the Woman on the Orient Express>

여기 이전엔 서로 전혀 알지도 못한 사이이지만 각자 인생 최고의 위기상황에 처한 여자 셋이 오리엔트 특급을 타고 있다

막 고통스러운 이혼을 거친 아가사 크리스티, 어두운 과거를 숨기고 있는 캐서린, 막다른 골목의 낸시

어두운 복도처럼 모두 여자지만 이번엔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다 본 연륜있는 여자들인 만큼 그들은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다 그 속에서 맺어지는 그들의 우정은 그래서인지 더 감동적이다

중반을 늘어진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이 있을것 같다 하지만 취향만 맞으면 즐겁게 볼 수 있다

중반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 1.

이야기의 배경자체가 오리엔트 특급과 바그다드, 우르 유적이기 때문에 멋진 풍경묘사와 여행 얘기 자체가 매우 즐겁다

재미 2.

이 여자들. 먹고, 먹고, 또 먹는다. 많은 이야기가 먹는 중에 일어나는지라 온갖 종류의 외국 음식들을 마음의 눈으로 즐길 수 있다(그리고 배고파질 수 있다)

재미 3.

등장인물 다수가 실존인물이다 조금 참았다 다 읽고 찾아볼걸.. 나처럼 궁금증을 못참고 미리 검색하면 스포당한다 ㅠㅠ

그나저나 캐서린의 사진을 뒤져봤는데 대부분 디게 안이쁘던데.. 유일하게 어디 박물관 책자에 실린 사진을 폰으로 찍어 올린 사진을 보니 거기선 또 엄청 이쁘다.. 어느쪽이 진짠겨.. 사진이 되게 안받는것인가 아님 그게 유일하게 잘받은거 뿐인가



두 소설의 차이점에 대한 소소한 감상

1. 초자연 현상 보단 현실의 위기가 진짜 무섭

2. 한쪽은 먹고 먹고 한쪽은 맛없고 굶고.. 맛있는게 더 무섭..(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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