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가 쓴 완벽한 판사가 등장하는 소설장점일까 단점일까?혹자는 세상에 저런 법정, 판사가 어딨어? 판사라고 판사미화를 하네라며 흰눈을 뜰 수도 있고판사가 쓴 덕분에 디테일이 살아있다며 즐거워할 수도 있다조금 벗어난 얘기같지만 전문직이 나오는 드라마가 유행일때면 다들 조금씩 주변에서 겪어보는 일이 있다나의 아버지는 옛날에 수만톤 급 무역선의 선장님이셨는데 그때문에 내가 어릴때부터 티비에 배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으면 엄청 반가워하셨지만 불과 수 초 뒤면 ˝에잇, 저 상황엔 이렇게 하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라는 불만이 끝도 없이 이어지곤 했다또 어떤 학원을 다니던 무렵 티비에서 미드 ER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었던 적이 있다. 당시 같은 학원에서 배우던 간호학과 졸업반 여학생이 불만 그득한 얼굴로 이렇게 외쳤던 기억이 난다 ˝그거 완전 판타지에요! 난 그 드라마만 보면 화나요. 잘생긴건 드라마니까 그렇다치고.. 이 세상에 그렇게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는 인간적이고, 실력있는 의사들만 가득한 병원이 어딨어요? 실제 종합병원에는 사람들을 다 아래로 깔아보는 인간성 제로에 느끼한 아저씨들만 그득하다고요!˝그럼.. 높은 도덕성의 천재의사, 최고의 스파이가 아니면 의학드라마, 스파이 소설은 쓰면 안될까?나는 어쨌거나 소설은 소설로 보자 주의긴 하다이 소설 자체만 놓고 평가했을때 굉장히 괜찮았다(약간 신파적인 데도 있긴 하지만)일단 소재선택이 맘에 든다 법정드라마라고 맨날 거대 비리사건, 연쇄살인사건, 미궁의 사건 등만 기대하란 법이 있나매우 소소하다면 소소하고 일상에 밀접한 만큼 더 의미가 크다면 큰 사건들이다사실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있긴하다이 세상에 한 사람의 태도가 어찌 그렇게 손바닥 뒤집히듯 뒤집힐 수 있겠는가그래도 이랬으면 좋겠다 정도로 가볍게 봐줘도 될것 같다재미 면에서도 훌륭한 편이라 트렌디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