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러브 크래프트 전집 1 러브크래프트 전집 1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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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를 처음 듣게 된 것은 먼 옛날 기억나지 않는 만화책의 한켠이었다

그 신화적 설정에 매혹되어 곧 책을 구하려 해봤지만 당시에는 번역서도 나와있지 않았으며 원서도 쉬이 구할 수는 없는 환경이었다

그 뒤 몇 번의 보잘것 없는 시도는 있었지만 결국 구해보지 못한채 기억의 한구석에서 `반드시 읽고싶은 책`이라는 명찰은 먼지를 뒤집어 쓰고 말았다

일년 쯤 전? 우연히 이미 번역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접하고 다시 한 번 꼭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으나 너무나 오래 잊혀졌던 탓인지 감상은 퇴색되어 바로 돈을 쓰게 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최근 또다시 우연한 계기로 적당한 책을 찾던 내 눈에 띄게 되어 구매하게 되었다

모든 공포소설의 원형

포가 씨를 뿌렸다면 러브크래프트는 거기서 분열하여 자라난 생명체의 뇌수이리라

먼저 로버트 E. 하워드의 코난 전집을 반쯤 읽은 적이 있는데 문체와 분위기가 많이 흡사하여 하워드가 러브크래프트로 부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깨달았다

다만 하워드의 소설은 어둠의 공포를 부셔버리는 선도 악도 아닌 원시적 영웅이 등장하는 대신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엔 호기심과 욕망 때문에 앞으로 멸망할 인류보다 한 발 먼저 파괴될 불운한 인간이 존재할 뿐이다

상상의 세계관은 그 세부사항이 얼마나 디테일하고 매혹적인가로 그 마력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러브크래프트의 세계는 번역자가 말했듯이 그의 이후 얼마나 많이 재생산되었는가로 이미 증명되고도 남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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