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의 사랑스러운 점읽을 생각은 커녕 있는지도 몰랐던 각종 책들, 그것도 일정 수준 이상의 책들을 만나게 해준다는 것2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의 레지스탕스로서 활동했던 작가가 그 당시에 써내려간 비판적인 단편모음이다표제작은 당시 나치스의 물결에 휩쓸린 평범한 독일 청년의 심리 묘사라던가 그와 그를 지켜보는 프랑스인 화자, 화자의 조카딸 사이에 일어나는 침묵의 관계 묘사가 아주 맛깔나다. 나머지 단편들은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나치스의 만행을 비판하고 있다가장 맘에 들었던건 페텡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인쇄소 사장과 모든 면에서 그와는 반대인 사회주의자 유태인 종업원의 끈끈한 인간애를 다룬 단편이다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 사장님처럼 나와 다르다고 해서 모두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 마음을 지녔다면 전쟁도 테러도 없는 세상일텐데..마지막 문장까지도 참 씁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