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도 마음에 들고 스토리 라인도 괜찮았다 과연 그럼 취향에 맞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여기 그 대답이 있다장르소설이란 완성도와는 별개로 결국 개인의 취향이 특별히 더 중요한 분야인 것 같다초반시작에선 굉장히 좋아하던 공각기동대(애니 아님,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 쪽)의 세계관을 떠올리며 기대에 부풀었다그러나 잠깐!분명 소재도 좋고 스토리도 맘에 드는데 읽기가 지나치게 힘들다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다재미를 느낄 수 없다도대체 왜?첫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이유는 캐릭터다주인공이 워낙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 주인공을 보다보니 그닥 즐겁게 읽지 못했던 하드보일드 소설들의 주인공들이 여럿 생각난다아무래도 이런 주인공은 읽기가 힘겹다두번째로 그렇게 큰 포인트는 아니지만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를 보고난 후인 나는 이 세계관과 스타일에 큰 감흥이 없었다인간의 뇌가 전뇌화되고 육체가 사이보그나 유기체 합성물로 대체가능한 세계에서 과연 인간을 규정하는건 무엇이고 영혼이란 무엇이며 자유의지란 어디에 있는가와 같은 가정놀이가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아있는 공각기동대가 있는데 나에게 얼터드카본이 왜 필요하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