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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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픈 이유는, 우리 세대는 감정을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누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198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제일 부럽다, 고. 그들은 싸워야 할 무언가가 있었으며 동어반복으로 지켜야 할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로 묶일 수 있었다. 배부른 소리라는 것을 안다. 그들이 지키려고 했던 것을 우리가 누리고 있으니까. 그러나 누가 온전히 그것을 누리고 있는가. 화가 났다. 우리의 사랑이 그만큼 아프지 않고 우리 중 누군가의 죽음이 그렇게 슬프지 않아서. 그 시대는 박물관처럼 그렇게 서 있다. 나를 보고 아파주세요, 나를 보고 슬퍼해주세요. 그러나 나는 이해할 수 있어도 느낄 수 없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마저도 그것을 온전히 느낄 수 없을거라 생각한다. 그 감정은 온전히 그 시대를 위한 것이었으므로. 청춘이라는 단어는 그럴 때만 쓸 수 있다. 오직 그럴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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