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영광 열린책들 세계문학 146
그레이엄 그린 지음, 김연수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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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론자와 유물론자의 정의>

  역사적으로 인간의 모든 행동은 믿음에 기초한다. 그것은 신념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신념의 기초한 행동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권력이 필요하다. 여기 두 명의 인물이 있다. 사제와 경위. 둘 다 자신의 신념을 시행하기 위한 권력이 있다. 하지만 경위에 의해 사제의 신념은 제한을 받는다. 왜냐하면 경위는 사제의 신념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위는 그런 의미에서 유물론자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신과 싸울 수도 있고(왜냐하면 신의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에) 가난한 자들을 인질로 잡을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죽일 수도 있다. 그가 보기엔 신이 ㅏ난한 자들을 ㅜ이해 해준 것이 아무 것도 없기에.

 반면에 사제는 다른 방법으로 가난한 자들을 위로한다. 사제가 말하길, '구원'은 죄의 사함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는 사제이기에 고해 성사를 통해 신도들을 구원해 줄 수 있다. 물론 돈을 받는다. 그에네는 돈보다 구원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 둘은 가난한 자를 위해 희생하면서까지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방법이 다르기에 대치 할 수 밖에 없다. 이 대치점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차페크의 말처럼 투쟁은 고상한 진실과 사악하고 이기적인 잘못 사이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진실에 그에 못지 않는 진실이 대립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배경이 멕시코라는 것이다.

 

<플라톤의 동굴 또는 햄릿의 덴마크, 멕시코>

 그레이엄 그린이 묘사하는 멕시코의 모습은 이미 신이 사라진 도시와 같은 모습니다. 죽음으로 상징되는 독수리는 호시탐탐 죽어가는 사람들을 노린다. 그것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고해 성사를 한다. 그만큼 죄가 많은 곳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멕시코를 떠나고 싶어한다. 치과 의사 텐지 씨가 멕시코에 남아있는 이뉴는 단지 이곳에 투자를 했는데 그만큼에 이익을 남기지 못해서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제들이 멕시코를 떠났다. 멕시코의 정권이 신을 거부했기에. 남은 사제는 단 두명. 호세와 위스키 사제 뿐이다. 그들은 멕시코에 남아 절망을 경험한다. 살아남기 위해 결혼한 사제인 호세는 신을 배교함으로서 아이들에게 까지 조롱받는 인물이다. 자신의 자만심으로 멕시코에 남은 위스키 사제는 유수같이 지나간 시간 속에서 범죄의 손짓에 순식간에 휘말리게 된다. 멕시코는 모든 사람들이 그림자를 바라보며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는 플라톤의 동굴 처럼, 혹은 자살 아니면 고통 속에 살아야하는 삶을 선택해야 하는 햄릿의 덴마크처럼 보인다. 사제는 덴마크에서 고뇌하는 햄릿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성자와 배교자의 사이>

 젊은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을 때, 사제는 야심만만한 사내였다. 그는 또한 자만하기까지 했다. 제대회에서 평신도가 주도권을 많이 가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알았고, 그것을 지키면서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고 권의적으로 피력할 수 있는 사내였다. 먹시코의 정권이 바뀌고 교회를 탄압하자 그늬 위치도 바뀌기 시작한다, 그는 이제 존경받는 사제가 아니라 경찰과 붉은 셔츠단을 피해 도망가야하는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다. 그는 그곳에서 방황한다. 방황은 그의 신앙을 약하게 한다. 육욕의 유혹에 빠지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기도 한다. 그는 죄인이 된 것이다. 경찰은 그를 잡기 위해 마을에 인질을 잦는다. 이제 그는 이방인이 된다. 그에게 갈 곳은 없다., 그는 긿을 잃어버린 자가 된다. 또한 신앙까지. 그는 말한다. 기쁨은 언제나 고통 위에 서 있다고. 우리는 굶주림 후에 마침내 얼마나 음식을 누릴 수 있는 지 알게 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설교일 뿐 진실은 이것이다. 우리에게는 고통이 추하게 느껴진다는 것. 왜냐면 우리는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는 절대로 성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죄를 지어서가 아니다. 육욕이 사랑으로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죄의 결과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고해 성사를 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고해 성사를 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처형이 있기 전날에 마지막 회개가 찾아온다. 자신이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빈손으로 하나님께 가야 한다는 사실이 좌절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제 그에게 중요한 것은 성인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믿음, 그 선택의 기로에서>

 기독교에는 사효적 효력과 인효적 효력이 존재한다. 사효적 효력이란 범죄자가 해준 세례라도 정확한 규칙만 지킨다면 그 세례는 유효하다는 것, 반대로 성자가 해준 세례라도 규칙이 어긋난다면 그 세례는 무효라는 것이다. 인효적 효력은 사효적 효력의 반대되는 의미이다. 중요한 것은 교회는 인효적 효력을 부정하고 사효적 효력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호세에게 장례 미사를 부탁하는 것과 위스키 사제에게 고해 성사를 하는 것은 교회가 사효적 효력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라면 우리의 구원 - 죄의 사함이 - 범죄자를 통해서 이루어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위스키 사제가 경계를 넘어 마을로 갔을 때 그는 옛날 자만했던 사제로 다시 돌아간다. 그리고 그는 라스카사스로 가기 위한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해 성사의 값을 흥정한다. 그기 적당한 자금을 가지고 마을을 떠나려는 순간에 혼혈인이 나타나서 죽어가는 사람을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이 지점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효적 효력의 영향 아래서의 신앙 생활과 인효적 효력으로의 신앙 생활. 또는 덴마크 왕자의 선택 - '덴마크 왕자는 자살해야 할 지 그러지 말아야 할 지 궁금했다. 부왕의 모든 의심을 안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게 옳은 것인지, 아니면 일거에 -'. 사제는 혼혈인을 따라가는 것이 자살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다. 혼혈인은 유타이므로. 하지만 그 길이 자신의 죄를 마주하는 길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이것은 햄릿에 죽음, 자긍심의 죽음이다. 반면에 사제가 라스카사스로 간다면 그것은 자신의 죄에서 회피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햄릿의 삶, 즉 수치의 삶이다. 그는 이 갈림길에서 고귀한 죽음, 사효적 효력의 부정, 성인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이것은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믿음이고, 텐치 씨의 말처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도' 기도해 줄 수 있는 믿음이고, 자신의 죄를 사랑한다고 인정할 수 있는, 그래서 지옥으로 갈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이다.

 우리는 그의 선택을 영웅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이 선택은 이미 초반두터 암시되어 있는 것이었다. 한 아이의 어머니가 죽어갈 때 그는 이미 떠나는 것보다 아이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선택했으니까. 바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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