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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코끼리 쿠쿠 ㅣ 웅진 우리그림책 107
재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8월
평점 :
왜 까만 코끼리 였을까? 책을 읽은 후 제목을 곱씹다가 이 책의 색을 다시 들여다봤고, 이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짧은 글이지만, 그 의미를 담아야 하는 동화책은 제목, 그림 및 색 등에서 힌트를 찾게 되고 이 힌트를 통해 <까만 코끼리 쿠쿠>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쿠쿠는 사람과 일하는 코끼리이다. 오랜시간 일을 해 온 듯 하고 은퇴를 앞두고 있다. 쿠쿠가 만나는 동물 친구들에게서 친구들이 가진 일상의 자유를 듣는다. 땅 속, 하늘 등 쿠쿠가 가지 못하는 곳이지만, 동물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자유를 꿈꾼다. 쿠쿠도 드디어 자유를 이루게 된 일상에서 쿠쿠는 더이상 까만 코끼리가 아니라, 자신만의 색을 가진 코끼리가 되었다. 즉, 평범한 일상이 자유였던 것이다.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아이에게 '자유'란 것이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즐기는 것이 자유임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에서는 색의 흐름이 다채롭게 변화한다. 인간과 함께 하루하루 정해진 일을 해야하는 쿠쿠는 눈만 보일 정도로 까만 코끼리였다. 쿠쿠가 살고 있는 곳도, 쿠쿠가 바라보는 것도 흑백으로 표현된다. 쿠쿠의 삶에 흑백만 있을 만큼 색깔이 없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색이 가득한 자유를 가진 동물 친구들이 자유를 전하고, 자신의 할일을 마친 쿠쿠는 드디어 자신만의 자유를 찾는데 이때 쿠쿠의 색과 쿠쿠가 보는 주변의 색은 자연스럽게 예쁘고 자연스러운 색으로 변해간다.
자신이 있는 곳에서 하고 싶은 행동을 하며 사는 삶. 자신이 가진 것을 누리는 삶. 이것이 쿠쿠의 색을 변화시킨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 일상에서 충분히 자유로운데 이를 느끼지 못하고, 누리고 있지 못한다. 오히려 일상에 갇혀있다고 우리의 삶을 흑백으로만 보는 것이 아닐까? 충분히 우리의 현실은 컬러풀하며 색이 가득한 다채로운 삶인데, 이 것을 본인만 느끼고 있지 못한 것 아닐까 싶다. <까만 코끼리 쿠쿠>를 통해 우리의 현실은 실은 매우 다채롭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