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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백 년의 지혜 - 105세 철학자가 전하는 세기의 인생론
김형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일상을 살면서 내 마음이 비어있다, 공허하다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나의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고 내가 단단하지 않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찾게되는 건 어른의 말씀이다. 특히, 이럴 땐 신영복교수님과 김형석 교수님의 책을 특히 찾게되는데, 두 분 다 어르신의 살아온 이야기로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채워주는 느낌이 들게한다.
요즘에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꼰대'라는 표현으로 옛날 이야기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어르신의 말씀은 그 뜻을 곱씹다보면 정말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은 듯하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 것도 맞겠지만, 100년을 시대의 변화에 온몸으로 맞서 살아온 어른의 삶의 지혜를, 이보다 1/3도 안산 사람들이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내 마음이 비어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읽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백년의 지혜> 이 책은 인생의 의미를 고민하게 하고 나아가 마지막 장에는 나라가 어떻게 바로 설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다. 김형석 교수님의 100년의 인생사를 담은 것 같다. 내가 역사로만 배우던 6.25전쟁을 실제로 온몸으로 겪고, 탈북하여 남한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교수님이 겪은 고난의 삶과 마음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느껴지던 것은 '믿음'이란 것과 '함께 하는 이들에 대한 마음'이 우선 느껴졌다. 어렸을 때부터 지켜오던 신앙을 간직하기 위한 강인한 마음이 계속해서 느껴졌었고, 함께하는 이들은 북한, 남한 가릴 것 없이 그가 있는 곳에서는 항상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는 관계, 믿음 위에 다져지는 관계가 되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관계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꽤 중요한 요인이 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힘 닿을 때까지 공부하고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을 강조한다. 즉, 이 자체가 김형석 교수님을 표현하는 부분인데 나이가 들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가급적 사회에 보답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교수님의 인생 자체가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교수님은 아름답게 늙어가는 듯 하다.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있고, 갖고 계신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한다 또한, 100세가 되더라도 이렇게 글로 표현하고 하는 것이 꽤 대단한 일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본인은 책에서 글쓰기의 총명함이 예전같지 않다 하지만, 글에서 전혀 그런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글을 읽어가면서 계속 놀랄 뿐이다. 이에 다시 한 번 대단함을 느끼고 존경스러움을 표할수 밖에 없다.
살면서 계속 의미있는 일을 찾으려고 한다. 의미가 없는 일은 지속하기 어렵고 후회가 남기마련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이 것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곱씹어본다. 사회의 어른의 말씀을 통해 내가 가는 길의 주변을 둘러보고, 나를 되돞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지혜를 채우고 나의 일상에 더 의미를 채워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