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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지갑 열지 마 - 첫 월급부터 시작하는 2030 재테크
권종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사실 오늘 화가 났다.
문방구에서 이것 저것 사달라는 딸 때문에..
안그래도 이것 저것 사달라고 조르면 기분이 좋지 않을텐데,, 요즘 읽고있는 책 때문에 더욱 기분이 언짢아졌던 것같다.
뭐,, 6살 아이가 문방구에서 사달라는게 비싸봤자 얼마 안하겠지만,,
내가 화난 건 하나만 사는게 아니라, 눈에 보이면 2개, 3개 사달라는 것이 습관이 된 것같아서였다.
어제 키즈카페 가고 싶어하는 딸에게 아이 3명 이상 입장해야만 예약해주는 키즈카페에 데려가주지 못하기도 해서,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펜을 사주려했는데, 싫다고 해서 2개 사주겠다고 달래서 들어간 문방구.
그런데 펜 싫다고하며 곤충채집통을 2개 골랐고, 1개만 사자고했는데 굳이 2개 사달라고...
집 오는 길에 들른 마트에서는 또 초코볼 과자 2개를 사달라고 하고,
오늘은 또 문방구에 가서 싸인펜 세트를 사줬더니 또 초코 과자를 사달라고 하고...
음...
나는 이런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았는데,,
견물생심, 충동구매.. 이런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은데,,
책보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결국 저녁에 아이와 얘기를 해서 이제 문방구는 안가기로 했다.
그래서인지 '제발 지갑열지마'라는 책의 리뷰를 편안한 마음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제발'은 작게 씌여져있다.
나는 오히려 이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부탁하는 어조로 느껴졌다.
'제발... 제발... 제발...'
나는 초등학생 때 썼던 용돈기입장 이외에 내 돈에 대해 쓴 적이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귀찮아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간표 쓰는 것이 귀찮아서 월화수목금 시간표를 외워서 책가방 쌌던 나였다.
단순하게 세상을 살고싶고, 복잡한 것, 복잡한 관계를 싫어하는 심플한 성격 탓에
재테크는 아예 관심도 없었다.
경제 서적을 봐도 너무 어려운 것 뿐이고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내가 바뀌었다.
결혼을 하고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며 아이를 낳아 이 아이의 미래를 예상해보니,
이렇게 세상 편하게만 살았다가 큰 코 다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경영학을 전공한 후 금융업 관련 기자로 일하며, 현재는 금융지식을 전파하는 프리랜서 강사라고 한다.
그리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정말 알짜배기 정보들이 있었고 매우 친절하게 조근 조근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나도 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아~ 재테크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고 깨달아가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어미는 경어이다. (~입니다. 로 끝남)
나는 재테크의 초보인데, 나와 같은 초보 입문자에게 경어를 써주며 차근차근 알려주는 이 친절한 책이 무척 고마웠다.
어디가서 물어보면 무시당할 것같은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쉬운 단어들도 설명해주며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제 막 월급을 받기 시작하는 분들이 좋은 습관을 쌓고, 누구보다 빠르게 재테크의 맛을 느끼길 바라며 썼습니다.
처음의 경험이 평생의 부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재테크는 본인이 한 노력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수익을 얻었을 때 가속도가 붙습니다. 예상을 넘어서는 수익을 맛보는 순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더 공부하고 내공을 닦게 됩니다. 아직까지 돈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들이 이 재미를 느끼셨으면 합니다. 이 책이 팍팍한 현실을 살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여유로운 삶으로 향하는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물론 저자는 진심을 담아서 언급했겠지만, 그 마음이 책 전체를 통해 독자에게 제대로 느껴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이 진심으로 다가왔다.
진심으로 저자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제발,, 제발,, 제발이니 지갑을 열지말고, 나도 모르게 새고 있는 돈들이 흘러나가게 하지말고,
제발,, 제발,, 제발,, 재테크를 통해서 평균수명이 길어진 이 사회에서 돈 걱정없이 행복한 삶을 사세요!!!'라고 외치는 듯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관리 안하고 있던 신용카드도 정리해보고, 소액이라고 아무 생각없이 샀던 물품들도 이제는 한 번 더 생각해보게되었다.
아직도 이 책 제목이 내 귓가를 맴돈다.
'제발... 제발... 제발... 지갑을 열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