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 - 책이 읽고 싶어졌다.

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학교 다닐 때는 책을 정말 많이 안 읽었던 것 같다.

영문학과로 많은 책을 더 접할 기회가 많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회사를 다니는 요즘,

고전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더불어 학교 다닐 때 읽지 않았던 시간들을 후회할 때도 있다.

회사가 이전하면서 이사한 집에 텔레비전을 두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퇴근한 시간을 보낼 수단으로 책을 찾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떻게 책을 읽는 것이 좋을까. 읽고 지나치는 책이 아니라

무언가 내 안에 남을 수 있는 독서법이 궁금해질 무렵,

도서관에서 이 책을 봤다. <<읽는 인간>>

도입부를 읽다가 그만 도서관에 갖다줘야 하나 싶을 쯤,

작가의 지적장애 아들이 태어나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흥미를 갖게 되었다.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었지만,

이 노작가가 살아온 인생, 한 평생 읽어온 책이 그의 소설에 드러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면 그 작가의 책은 3년 동안 연구하듯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고,

연구논문, 평전 등 집요하게 읽으며, 새로운 소설의 영감을 얻기도 하고 새로운 문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작가였다.

불문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좋은 번역본과 함께 원서를 함께 읽기를 추천했다.

또한 원서를 읽을 때 사전의 제1의미가 아니라, 제2의미, 제3의미까지 사전을 읽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집요하게 읽었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원어로 통째로 외우다보면

자력으로 이해가 될때도 있다고 했다.

아직은 공상 수준이지만, 10년 안에 내 이름의 번역서를 갖고 싶다는 꿈을 꾸는 나에게

필요한 독서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언급된 다양한 시들, 책들 중에

추가로 읽고 싶은 책들이 있었다.

많은 책들을 언급했지만,

작가와 절친했던 에드워드.W.사이드가 저술한 책들.

단테의 <<신곡>>.

<<신곡>>은 읽고 싶었지만, 왠지 읽기가 겁이나는 책이었다.

작가가 지옥편-연옥편을 읽고 재미있으면 천국편을 읽어보라고 추천하니,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음, 도입부에서 덮어버렸으면,

정말 아쉬웠을 책이다.

나도 노년에 내 책장을 장식할, 내 인생을 함께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