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 자기 삶의 단독자로 선 90년대생 10명과의 대화
유선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90년대생 10명의 여성과의 인터뷰한 것을 책으로 엮었다.
DJ, 작가, 배우, 모델, 운동선수 등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10명이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사람들이다.

#예지 1993
'변화는 다양한 형태의 물결로, 모양으로, 크기로 올 거예요.'

DJ 겸 프로듀서다. 사실 잘 몰라서 찾아봤다. 노래도 들어봤지만, 잘 모르겠다. 응원한다.

#김초엽 1993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만이 여성들을 미래로 나아가게 해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그렇지만, 그가 쓴 글은 어렵다. 포스텍 화학과 석사까지 마친 고등 학력에 걸맞게 공상과학이 주를 이룬다. 근데 허무맹랑한 공상과학이 아닌 굉장히 논리적이고 치밀해서... 재밌지만, 어렵다. 응원한다.

#황소윤 1997
'제 존재가 여성이고, 황소윤이 보여주는 것들이 곧 여성이 하는 일인 거예요.'

밴드 새소년의 리더이자 보컬이자 기타리스트다. 사실 잘 모르지만, 2020년 최고의 음악  리스트에 한국인 뮤지션으로는 새소년과 예지가 유일하다고 한다.(근데 어디서? 했는지가..... BTS는?)

10년 뒤 어떤 뮤지션이 되어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10년 뒤에 음악 안 하고 있을 것 같다는 다소 당찬 젊은이다. 응원한다.

#재재 1990
'뻔뻔한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뻔뻔하게 살아남아 안 해요.'

핫하디 핫한 pd 이자 mc 이자, 유튜버이다. 나는 라스에서 한 번 보고 유명인이구나 했다.
20대 비혼의 대표이다. 비혼식까지 거행한, 본인을 나대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응원한다.

#정다운 1993
'여자를 살아 있는 사람으로, 분명한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혁오와 오랜 시간 같이 협업했었다. 음반 제작 과정 등을 다큐멘터리로도 만들고, 장기하와 얼굴들, 예지 등등 많은 뮤지션의 뮤직비디오와 나이키, 아디다스, 루이비통과의 협업. 잘나가는 감독님이다. 응원한다.

#이주영 1992
'내가  나대로 사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배우다. 이태원클라쓰를 보고 중성적인 모습이 매력적이었는데, 독립영화 메기를 보고 연기에 반했다. 여하튼 자기 생각이 확실하고 주관이 뚜렷한 배우임에 확실하다. 응원한다.

#김원영 1990
'그때 조금 안 것 같아요. 내가 강하다는 것을,'

13번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4번의 한국 신기록을 세운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은퇴를 결정할 찰나에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최고령 선수임에도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국가대표가 되고.. 귀감이 많이 되는 선수다. 응원한다.

#박서희 1996
'뭐가 잘못됐고 옳은 건지 생각할 수 있는 지금이 좋아요.'

에스팀 소속 모델이다. 모델뿐 아니라, 여성 인권, 동물권, 환경운동에도 관심이 많다. 응원한다.

#이길보라 1990
'내가 붙인 내 이름을 내가 믿는 게 중요하다고요.'
영화감독, 작가.
농인 부모에게 태어난 청인 자식은 참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부모의 통역사이자 동생의 보호자가 되는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렸다.
정말 너무나도 주변부터 의식해야 되는 대한민국. 남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나라다. 그 노력을 본인에게 더 집중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여성, 여자 앞에 이런 두 글자가 빨리 없어 지길 바라는 멋진 사람이다. 응원한다.

개인적으로 이길보라의 인터뷰집이 제일 좋았다.

#이슬아 1992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을 상처로 만들지 않을 힘이 나에게 있다고 말이에요.'

작가. 그냥 작가 아니고 유명 작가다. 매일매일 글을 쓰는 '일간 이슬아'. 본인은 연재 노동자라고 칭한다.

또 노래도 하고 dj도 하고 티비에도 나오고 문학예술계의 장윤정이란 소리까지 듣는다.
대단한 작가다. 정말 활동을 많이 한다.
그렇다고 집필 노동을 안 하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페미니즘을 올바르게 알고 실천하는 여성이다. 그래서 굉장히 선한 영향력을 준다고 생각한다. 팬이다.

다 읽고 보니, 난 그저 각자의 방면에서 자기 것을 해나가는 10명의 90년대생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또 책은 페미니즘으로 간다. 뭐 올바른 페미는 지지하지만, 요새 페미 페미 너무 보이니 좀 지친다고 할까? 거기다 정말 이상한 페미들이 많아서....
그냥 자기 삶을 살고 있는 90년대생까지만 해서 초점이 맞춰졌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p.105 저는 여성 뮤지션으로 태어난 것에 감사했어요. 왜냐하면 내가 부술 수 있는 게 너무 많은거에요. -황소윤
.
🔖p.145 누군가가 좀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멋있는 태도 같아요. 주변 사람들을 너그럽게 대하고 존경하며,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품은 채 앞으로 가고 싶어요. 혼자 성장하는 게 아니니깐요. -재재
.
🔖p.282 결국에 여성영화라는 말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성이 만든 영화
소소자가 만든 영화
퀴어가 만든 영화 같은 말들이 다 사라지고 그저 '영화'가 되는 게 저의 지향점이고 그런 날들이 와야 한다고요. -이길보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