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개정판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새의 선물》

간만에 좋은 소설을 읽었다.

요새 아주 핫한  정세랑 작가가 SF감성이라면, 은희경 작가는 따뜻한 슬픔의 감성이다.

30대 진희가 60년대 후반 열두 살 진희의 유년시절을 회상하는 글이다. 엄마는 어릴 적 자살하고 아빠는 도망가고,
할머니와 이모랑 살아가며 동네 이웃과 이런저런 일들로 함께 성장하는 성장기이다.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 두 개의 자아를 통해 진희는 말하고 있다. '보여지는 나'는 열두 살인 아이를 사회가 바라보는 시각이다. 열두 살에 맞는 행동, 아이다운 생각은 사회적 자아?라고 해야 되나? 하지만 '바라보는 나'는 진희의 진짜 생각, 진심, 솔직함이다. 열두 살보다 훨씬 더 성장해 있는 진희의 진심으로 글이 쓰여졌다.

여러 등장인물이 나온다. 할머니, 이모는 말할 것도 없고, 삼촌, 경자 이모, 혜자 이모, 허석,  광진테라 아줌마, 장군이네 엄마, 최 선생님, 이 선생님, 이형렬, 홍기웅, 미스 리 등 더 많은 마을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동네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60~70년대 배경이다.

진희만큼이나 주인공스러운 사람은 이모, 영옥이다. 진희의 성장기만큼이나 영옥의 성장기도 가슴 시릴 만큼 애잔하다.

은희경 작가 참 글 잘 쓴다.
강력 추천이다. 👍

🔖p.372 사랑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줄 생각이 아니라면 나에게는 어떤 기회가 준비되어 있기에 삶은 내 안에 사랑을 만들었는가. 거기에 대해 삶은 또 무슨 말인가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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