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밤의 낱말들
유희경 지음 / 아침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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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밤의 낱말들》
급하게 읽을 수가 없다.
어두 컴컴한 밤에 반짝이는 별빛 아래, 혹은 혼자 휘영청 밝게 빛나는 보름달 아래에서 찬찬히 읽어진다.
산문집이지만, 시집 같은 책이며, 유희경 작가의 일상이 시 같은 글이다. (뭔 말이야?)
아무튼 밤에 찬찬히 읽어보면 느낌 있는 책이다.

🔖p.29 그 아주 짧은 순간 정말 모든 것이 아름다웠을지도 모른다.

🔖p.118 나는 기다리는 중이다. 당신이 오고 있다. 내가 꾸벅꾸벅 기다라고 있는 것을 당신은 모르겠지.

🔖p.153 너무 못되게 굴었지. 서운해서 그랬다고. 심술을 부려 미안하다고 했으면 되었을 텐데. 영문도 모르는 당신은 그럼에도 내게 잘 가라고 했고 잘 자라고 했고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주어 고맙다고 했다.

🔖p.184 나는 오래 눈을 감고 있었다. 움직이면 넘칠까 봐 겁내는 한 컵의 물처럼.

🔖p.278 잠시 당신을 떠올리려 노력하지 않겠습니다. 이 편지는 비밀이고, 비밀은 닿지 않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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