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혼자 있을 때면
이석환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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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펴는데 우울하다. 애정결핍이 느껴질 정도이다.
어릴 적 부모님이 헤어져서 작가는 아빠와, 동생은 엄마와 살고 그렇게 네 식구는 깨졌다.
가세는 기울고 당구장을 운영하는 아빠와 당구장 안에 조그만 사무실에서 생활하다 새엄마가 생기고 새엄마 집으로 들어가서 다시 가족이 생겼다. 새엄마에게는 '새'를 빼고 엄마라고 불렀고, 그 이윤 '새라는 말로 엄마가 상처를 받을 가봐였다. 따뜻하고 배려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그러고 나서 글들은 사랑했을 때와 이별 중 느낀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후회는 아니고 그리움과 추억? 애잔함 같은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책장이 훅훅 넘어가는데, 굉장히 감수성이 풍부하고 풍부하다 못해 예민함도 조금 느껴지는 운동선수 출신 같지 않은 감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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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테니스 선수였다. 수많은 운동선수들은 어릴 적 종목 선택으로 삶이 많이 바뀐다. .
예를 들면 우리 대학에는 씨름부가 있다. 대학까지 씨름으로 입학한 친구들은 정말 밥만 먹고 씨름만 했다. 요새는 씨름을 살리지 위해 많은 방송도 하고 하지만 10년 전 15년 전만 해도 씨름이 우리나라 국기이긴 했지만, 비인기 종목이었다. 씨름선수 친구가 그랬다. 초등학교 때 유도를 할까 씨름을 할까 하다 씨름을 했는데 차라리 유도를 했으면 유도장이라도 차려서 먹고살면 되는데 씨름장을 차리면 누가 오냐고 했던 기억이 난다.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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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테니스 선출이면 라켓 운동 중에서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종목이다. 우리 대학에 테니스부가 있어서 아주 잘 알고 있다.ㅋㅋ
심지어 반 평생 테니스만 쳤는데 글을 잘 써서 책을 냈다.(부럽군..) .
글을 잘 쓴다는 건 사실 창의적이 어떻고 글의 문맥이 어떻고 어휘력이 어떻고 보다 내 감정이 풍부한 것이고, 그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산문집은 더 그런 것 같다. 그 말은 실로 어렵지 않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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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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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출신 작가의 흥행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 우린 또 느낌 아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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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3 별 거 아닐 수 없는 별 거 아닌 것 (이 책 중에 가장 기억 남는 부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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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6 사랑이 변했다면 당신은 애초에 사랑한 적이 없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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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7 친구 녀석이 연애 이야기로 한탄을 하길래 그러니까 너를 외롭게 하고 사랑해 주지 않는 사람을 왜 만나냐고 물어봤더니, '그러게 시팔 나도 그걸 모르겠어'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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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3 고작의 나를 고작에서 머물지 아니하게 하는 힘에, 버려도 아깝지 않을 만큼 하찮을 거라 넘겨짚었던 오늘을 값지게 살았습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으면 좋을까 고민해봅니다. 당신과 닮은 사람이 되어 당신이 이토록 멋진 사람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좋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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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6 누구나 한 번쯤 마음을 꺼내서 보여주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가령 누군가에게 엄청나게 큰 오해를 샀을 때라던가 누군가를 엄청나게 사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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