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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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갈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사회에서 법을 제외하고서라도, 우리는 간혹 혹은 자주 도덕적딜레 

마를 경험하곤한다.  

예를들어  급브레이크가 고장난 전차가 인부 다섯명을 치려한다. 이를 목격한 A는 자신의 옆에  

있던 장정 B를 밀어 인부 다섯을 구할 것인가.(B를 밀어 전차를 막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다섯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한명의 생명을 희생하는 것보다 더 나은것인가? 

그렇다면 B의 희생은 정당한 것이라 할 수 있는가?  

 B를 밀어낸 A의 행동에는 죄책감의 문제에 맡길수만 있는것인가? 

극단적인 도덕적딜레마의 예를 들지않고서도 이러한 혹은 소소한 딜레마를 경험한다면 

정의와 도덕적 사이에는 엄연한 구분이 존재하고 이를 쫒다보면 정의와도덕은 서로 겹쳐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정의(justice)를 발견하고 딜레마적인 상황에 역동적으로  대체하는 일은  

 저자의 말대로 인생을 보다 도덕적이고 바르게 살아가는 일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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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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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이 희망보다 가깝다 느낄 때, 이 가족을 보라'

   천명관(45)은 ‘동시대에 빚진 것이 없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고, ‘괴물’같은 작품 ‘고래’를 내놓더니 이번에는 ‘가족’을 토해냈다. 읽다보면 작가의 관점과 개입이 작품 안에서 깊게 관여한다고 느끼는데 이는 시나리오를 집필했던 작가의 이력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흡입력이 대단하여 읽고 나면 철자 하나하나를 먹어치울 기세다.

그의 두 번째 장편소설 <고령화가족>(문학동네.2010)에는 가족이라 하기에는 얼토당토않은 ‘괴짜’ 구성원들이 등장한다.

“..저것들은 낫살이나 처먹고 무슨 웬수가져서 아직까지 늙은 지 에미 등골을 뽑아먹고 있댜?p49" 라고 말 끝나기 채 무섭게 하나 둘 씩 늙은 어머니의 곁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웬수와의 동침은 그렇게 시작되고.

 폭력과 사기전과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형 오한모(52)는 소싯적 공사판 연장 ‘오함마’를 연상시키는 행동으로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말년으로 갈수록 무기력한 생활과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이 없는 한심한 ‘새끼 밴 도야지’ 취급을 받고, 로리콘 성향을 보이면서 조카 장민경의 분홍 팬티 도난(?)사건은 ‘인간망종’에까지 이르는 치졸함을 그에게 안겨준다.

 형 오한모와는 이복형제이며, 여동생 오미연과는 이부남매인 ‘나’ 오인모(48)는 한때는 영화감독이었으나 흥행 참패이후 충무로의 박제 취급을 받는다. 기력을 잃고 무능력감과 알콜에 의지해 나락으로 무섭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오인모를 어머니는 한끼를 제공하며 집으로 호출한다.

 “..내가 처한 현실은 무엇 하나 분명한 게 없었다. 플롯은 갈 길을 잃은 채 방황하고 지리멸렬한 일상이 반복되었다.p239"

 인생에 대한 두려움과 패배감에 몸부림도 쳐보지만 에로물만큼은 찍을 수 없다는 쫀쫀한 자존심에 슬럼프까지 빠지게 된다. 어느날 그에게 조카 장민경의 ‘담배사건’은 좋은(?) 희생양이 되고, ‘삥’을 뜯으면서도 조카와의 사이에 ‘의리’가 있다 생각한다.

 버려진 헤밍웨이의 전집을 구해와 그의 작품들의 주인공과 끊임없이 대입도 해본다. 헤밍웨이는 스스로를 개척하고 자살로 자신을 밀어 넣는 점에서 자신이 닮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 오직 운동(運動)함으로써 살아있음을 깨닫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마지막으로 합세한 여동생 오미연은 어머니의 불륜상대였던 전파사 ‘구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바람잘날 없는 복잡한 남자와의 관계로 동네 어른들에게 눈총을 받지만, 그나마 살림에 보탬이 되는 생산을 담당하는 축이다. 그녀에게는 ‘죄송하지만 저 성질 좀 있’는 중학생 딸 장민경이 있지만 방황과 가출로 온 집안을 ‘왈칵’ 뒤집어 버린다.

     어머니는 알고 계신데.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여기서 평지풍파(平地風派)의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결코’ 자식들을 몰아세우지 않는다. 그저 “일찍이 꿈을 안고 떠났지만 그 꿈은 혹독한 세상살이에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났을p59” 뿐이고, “..세상에 나가 패배하고 돌아온 것이 모두 어릴 때 잘 거둬 먹이지 못한 자신의 탓p61"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런 어머니가 다 장성한 자식들에게 하염없이 끼니를 챙겨주는 일에 연연하는 것은 “..무참히 패배시킨 바로 그 세상과 맞서 싸우려는 것에 다름 아니며, 몸을 추스려 다시 세상에 나가 싸우라는 뜻”이기도 한 것이다. 

      가족낚시? 입질이 온다면, 어서 물어야지

 조카의 가출 사건을 계기로 보다 싫었던 에로물을 승낙하고, 뒤가 구린 일을 처리하는 대신 조카를 찾아온 오함마를 보면서 ‘나’는 “..원수처럼 미워하다가도 막상 그리운 게 식구인 모양p243"이라고 느낀다. 결국 오함마가 큰 일(?)을치고 외국으로 도피했을 때 기꺼이 몸을 내버릴 수 있었던 것도 나에 대한 기대가 산산조각 나도 그들이 나를 버리지 않은 것처럼 나 또한 그들을 포기 하지 않은 까닭이다.

     당신의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고령화 가족’이 단지 막장으로 치닫는 오합지졸 인물들의 군상들 집합소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 안에는 “어리석은 욕망과 부주의한 선택..인생은 단지 구십 분의 플롯을 멋지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곳곳에 있는 함정을 평생 도망 다녀야 하는 일 p45"이라고 처음부터 괄시(恝視)하며 우리에게 가르치면서도 작품의 인물들은 아이러니하게 부딪혀 보고 본다는 점이다.

 문학의 힘이 기존의 언어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일이라면 ,한 울타리 안에 모여 있던 개인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성격과 환경이 다른 개개인이 부모로의 회귀로 모여든다는 점에서 현대의 가족의미도 되새겨 보아야 하지 않을까?

 지금의 현대인은 원더풀하고 뷰티풀한 인생을 운운하지만, 막장 같은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자리싸움을 보면서 무질서 속에서도 질서를 찾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게 인생은 내버려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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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잘해요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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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하는 사람들, 참 잘했어요.>

                                                 -이기호 장편소설-

미안하면서도 쑥스럽고, 상대방에게 나의 ‘잘못을’ 얘기한다는 것이 어렵거나 힘들거나. 혹은 만만히 볼지 모른다는 수치감 때문에 더욱더 힘든 고백 사과. 
 

<사과는 잘해요>(-이기호/현대문학 펴냄) 에는 사과를 누구보다, 더 전문적으로 잘하는 나와 ‘시봉’이의 이야기다. 시설에서 나와 ‘시봉’이는 양말을 포장하거나, 비누에 상표를 붙이는 일을 생활처럼 여기며 시설의 기둥들을 자처하며 살아간다. 시설에는 의사 가운을 입은 키작은 복지사와 청바지에 군화를 신고다니는 키큰 복지사가 복지원을 감독하며 있지만 이들은 대게 하루의 팔할을 나와 ‘시봉’을 때리는 데 할애한다. “시설에 처음 들어갔을 때. 나는 거의 매일 매를 맞았다. 아침에도 맞았고, 점심에도 맞았고, 자기 전에도 맞았다. 어느 땐 아침에 맞지 않고 저녁에 두 번 맞은 적도 있었고...p16" 시설에 있으며 문제가 생긴 것은 새로 들어온 구레나룻 아저씨가 갇혀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였다.
결국 복지원은 문을 닫고 나와 시봉을 괴롭히던 원장과 복지사들은 구치소에 수감된다.

갈 곳이 막막해진 나와 시봉은 시봉의 여동생의 집을 찾아 간다. 여동생의 집에는 뿔테 안경을 쓴 남자가 사설 경마에 헤어 나오지 못한 무능력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나와 ‘시봉’은 여동생 ‘시연’에게 자연적으로 기생하며 살다가 밥값을 해야 한다는 뿔테안경 남자의 말 따라 직업 구하기에 뛰어든다. 편의점도 찾아보고 공장도 찾아보지만 나와 ‘시봉’을 맞이해 주는 곳은 없었다. 나와 ‘시봉’은 쌍둥이처럼, 일체된 자웅동체처럼 사과라면 자신이 있었고 사과밖에 할 줄 모르기에 그것으로 돈을 벌 작정을 하게 된다.

처음에 이들은 절친한 과일가게 아저씨와 정육점 아저씨의 생활을 깊숙이 들여 보다가 기회를 엿보고는 정육점 아저씨를 상대로 ‘잘못을 묻거나 잘못을 받아’내기로 하지만 욕설만 돌아올 뿐 좀체 이들이 기대하는 ‘사과’와는 멀어진다. 끝끝내 정육점 아저씨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죗값’을 치르기로 한다. 이들은 정육점 아저씨에 돈이란 것을 받지만 정육점 가게는 문을 닫는다. 뿔테 남자는 나와 ‘시봉’에게 ‘사과의 전문가’라는 직책을 안겨주고는 사람들을 찾아가며 ‘죄를 묻고’ 죄에 상응하는 벌을 처리해 준다. 어느날 이들을 찾아온 한 남자가 절뚝발이 아들과 아내를 도망쳐온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남자의 아내에게 ‘사과’를 구하러 가지만 더욱 복잡한 상황에 휩싸이며 이들은 절묘한 ‘사과’의 ‘죗값’을 생각해 낸다.

현실과 사회를 바라보는 나와 ‘시봉’의 태도는 소설을 읽는 이에게 일관된 백치의 상태를 보여준다. 차를 타면 바지에 변을 보는 영아적 수준의 ‘시봉’과 “아버지의 얼굴도, 엄마의 얼굴도, 우리 집도. 내가 몇 살인지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시설원생”인 나는 복지사들에게 매를 맞으면서도 응당 이에 해당하는 ‘죗값’을 치르게 된다. ‘죗값’을 치렀기에 죄를 짓는다는 모순된 상황의 나와 ‘시봉’은 복지원에서 지급되는 알약을 처음과 다르게 익숙하게 만들어 내듯 ‘죗값에 대한 죄 저지르기’를 내면화 해간다.

소소한 하나부터 열까지의 상황이 모두 죄이며 “아저씨가 생각하는 거, 모두가 다 죄가 될 수 있어요"68p 라고 말하는 나의 생각은 사과에 대한 본질적인 태도를 나타낸다.

한 남자의 ‘사과’의 죗값으로 한 사람의 목숨을 내놓아야 했을 때 비로소 자신들의 사과에 대한 질문을 단편적으로나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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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 속의 아이
오틸리 바이 지음, 진민정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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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틸리 바이 작가가 의도한 단문에 의한 언어적 장치는 훌륭했다.아니 성공했다.

간결하게. 단편적으로 그러나,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작가의 구성은 뛰어낫다.

먹먹한 가슴을 안고 책을 읽는 그야말로 '특이한 독서'를 경험해야만 했다.

어쩌면 아이의 가슴으로 내뱉어 씌여진 문장들과 언어들이 어른들의 말투와 혹은 솜씨와

닮아 있고 진실적이거나 혹은 인간적이기에 가끔씩 알 수 없는 찡함이 밀려오는 것이었다.

앞뒤 전무하여 씌여진 이 소설에 실채적 사건을 바탕으로 일어난 허구적 상상만이 가담된

그야말로 아동학대의 파노라마 영상을 보는 것 같았다.

사실 고백하건대, 책을 읽으며 나는 단 한번도 울지 않았다. 아니 !울 수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이 아파서 어느 순간에 울음을 터뜨려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그야말로 눈물과 언어가 계속뒤범벅 되었기 때문이다.

소설속 아이 장이 깨닫는 고통과 절망은 의도한 것이 아닌, 되어질 수 밖에 없다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나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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