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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워킹푸어 - 무엇이 우리를 일할수록 가난하게 만드는가
프레시안 엮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워킹푸어
이 책은 나에게 현실을 가져다주었다. “정말 현실일까?”, “믿을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이었다. 이것이 정말 현실일까라는 생각에 믿을 수 없이 입만 계속 벌어졌다. 그렇지만 읽어 내려가면 이것들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틀림없음을 확인할 때마다 어느 정도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아니 어쩌면 이미 인식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들이다. 나와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이 일들을 한 쪽 눈을 감고 바라보는 것과 같이 알면서도 내가 못 본 체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실이다. 이와는 똑같은 일들은 아닐지라도 다른 형태들로 만나보았고 이미 느끼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책을 보았을 때 이 문제는 생각보다 우리 사회의 깊은 곳, 그리고 많은 부분에 침투해 들어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퍼져만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쉽게 이야기하면 소외되어가는 계층을 이야기하는 사실적인 책이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무슨 주제인지 참 궁금했었다. “워킹푸어” 단어를 보아 무슨 뜻인지 대강은 짐작할 수 있었지만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는 아니기 때문이다. “근로빈곤층”이라는 한국 단어도 쉽게 들어보지 못한 단어이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면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주변을 둘러본다면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러한 이야기들일 것이다. 일은하고 있지만 돈을 모으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계속 되는 가난의 대물림. 이것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한국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나 말하며 만약에 있다고 해도 소수에 불과하겠지 생각할지 모르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그러한 사람들이 한국에서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비정규직이라는 것에 크게 잘못된 점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그들이 대모를 할 때마다 “왜 저러한 일을 할까?”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왜 그들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삶을 위한 투쟁이었기 때문이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일들은 이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직이라고 할 수 있는 교수나 금융 사원에서부터 작가, 학원 강사뿐만 아니라 나이를 불문하게 빈곤 아동 층부터 청소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이러한 일들은 나타나고 있었다. 이러한 일들이 안타깝고 마음 아프더라도 이 일들은 이미 그들에게는 현실이다. 이러한 힘들고 어려운 현실에서 그들은 꿋꿋이 이겨나가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힘들지라도 그 자리를 버티며 살아가는 존재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 고통이 해를 넘어가고 내일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는 사람 중 최후의 수단으로 자살이라는 방법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남자 같은 경우 가정을 가지게 되면 가정을 부양해야하는 책임이 따르기에 그 책임 때문에 나이가 들어 결혼의 때가 되어도 결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유경제체제가 가진 불행한 일인 빈익빈 부익부의 현실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고 그 차이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사람들을 되돌아보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의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것이 그냥 몇몇의 관심과 사랑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정책만이 이러한 사람들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의 지원이 있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