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처럼 헤엄쳐요 - 프뢰벨뽀삐시리즈 4, 건강생활을 위한 그림책 1 뽀삐 시리즈 건강생활을 위한 그림책 1
한국프뢰벨유아교육연구소 기획.구성 / 프뢰벨(베틀북)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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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뢰벨 뽀삐 시리즈 1권 <물개처럼 헤엄쳐요>. 저희 선재는 지금 18개월인데요. 이 책은 돌 근처에 언니에게서 물려받은 책들 중 하나로, 그 때부터 지금까지 절대 읽지 않는 책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앞으로도 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언니에게서 물려받은 책들 중에 각 출판사에서 유아용으로 나오는 무슨 시리즈,하는 책들이 좀 있는대요. 대체로 엄마인 제 마음에도 들지 않고, 아가 선재의 마음에도 들지 않는 경우가 많더군요. 오늘 선재 책장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책들을 골라내다가 이렇게 서평을 씁니다.

우선 '물개처럼 헤엄쳐요'에는 '건강생활을 위한 그림책 - 대근육운동'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책 내용이 '나는 캥거루처럼 겅중겅중 뛰고' 하면서 캥거루 그림과 비슷한 자세의 아이 그림이 나와있네요. 그러니까 이 책에 나와있는 것과 같이 아이와 함께 뛰어보라는 의미인 거 같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이런 책도 한 권쯤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이에게 캥거루처럼 뛰고, 새처럼 훨훨 날고, 사자처럼 어슬렁어슬렁 네발로 걸어보게 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하지만 문제는 아이가 이 책을 읽겠냐? 하는 부분입니다. 출판사가 정말이지 무성의하다고 느껴지네요. 적어도 이 책에 나오는 대로 흉내를 내려면 두 발 모아서 뛰기까지 해야 하니까 18개월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보는 책이 아니라 대근육 운동(!)책이니까요. 그런데 이 정도 개월 수가 되면 이미 너무 좋은 책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이렇게 단순한 그림책은 보지를 않습니다. 그럼 이 책은 엄마들이 보고 아이들에게 운동을 시키는 교재입니까?

단순하게 생각해서 이 책의 장점을 이야기한다면,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각 동물들의 움직임을 따라해보면서 대근육 운동(!)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장에 의태어가 많이 들어가 있어 아이들의 어휘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손바닥 만한 보드북 형태로 아이들이 손에 들고 보기 적당하고 찢어질 염려가 없습니다.

아마 출판사에서도 이 정도를 생각하고 만든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지 않은 거죠. 이런 종류의 유아용 시리즈들은 십년전에 나온 것이나 최근에 나온 것이나 그림이나 내용이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이 책이 나온 프뢰벨에서도 아주 좋은 책들도 많이 나옵니다. 다른 출판사들도 마찬가지고요. 내용, 그림, 그리고 제본까지 신경을 쓴 좋은 책이 요즘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왜 이런 유아용 시리즈라고 하는 것들에는 무성의한지... 정말 화가 나요.

엄마들이 어린 아가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많이 사보는 외국책 중에 DK 북이 있습니다. 같은 유아용 보드북이지만, 촉감책, 향기책.. 식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집어 넣어서 어린 아가들이 책을 재미있어 하면서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병아리 그림에 '병아리' 이렇게 쓰여있지만, 촉감책의 병아리는 보송보송한 노란 털을 달고 있어서 만졌을 때 아주 보드러운 병아리 느낌을 직접 느낄 수 있죠. 오렌지 그림에 '오렌지' 이렇게 쓰여있지만, 향기책의 오렌지는 코를 갖다대면 톡 쏘는 오렌지 향이 나고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은 엄마들은 없을 거에요. 그리고 가능하면 그러한 습관을 어렸을 때부터 잡아주고 싶죠. 그러기 위한 첫 시작이 유아용 보드북이라고 여겨지는데, 우리 출판사들은 그 부분에 너무 무성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흥분을 했습니다.

엄마들도 막연하게 이 시기에 이런 책들 한두권은 다 가지고 있더라 하고 아무 고민없이 책을 사는 습관은 버리셔야 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출판사들도 우리 아가들을 위한 고민을 시작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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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한테 뽀뽀하는 걸까요
베네딕트 게티에 지음, 배은주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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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선재가 한참 보다가 요즘에는 보지 않는 책입니다. ^^; 우선 그림이 원색적이고 아주 단순해요. 책 제목처럼 '누구한테 뽀뽀하는 걸까요?'하는 물음에 대한 답들을 담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어떤 페이지에는 기린이 그려져 있고, '동물원에 사는 기린한테요? 아니요. 기린은 목이 너무 길어서 뽀뽀해줄 수가 없어요!'하는 문장이 들어있는 식이죠. 그림의 소재가 고양이, 우윳병, 기린, 곰인형 등등 아가한테 친숙한 소재들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주면 말을 잘 못할 때인데도 손가락으로 그림을 가리키며 뭐라고 '끙끙' 거렸던 기억이 새삼 나네요.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보면 '뽀뽀는 잠자러 가기 전에 우리 아가랑 할 거예요.' 하면서 엄마랑 아가가 뽀뽀를 하거든요. 그 장면이 나오면 저도 저희 선재와 뽀뽀를 하곤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뽀뽀'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고양이, 우윳병, 기린, 곰인형 등등 한테도 계속해서 뽀뽀를 해주더군요. ^^ 그만큼 아가한테 친근한 느낌이 드는 책이라는 거겠죠?

한참 동안 밤이나 낮이나 '책 읽을까?' 하면 제일 먼저 들고 오던 책이었는데, 요즘은 슬쩍 옆으로 밀어놓네요. 요즘에는 좀 더 어려운(?) 책을 좋아하거든요. 보드북이라 튼튼하니까요, 한참 책을 물고 빨고 하는 돌 전 아가들부터 잠자리책으로 보여주면 참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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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해님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9
라 퐁테느 지음,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그림 / 보림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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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선재가 한번 손에 들면 절대 놓지 않는 책입니다. (제 손에 한 번 들려주면 절대 못 놓게 하는 책이라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군요. ^^;)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람과 해님 이야기예요. 지나가는 사람의 겉옷을 벗기기 위해 바람과 해님이 대결을 벌여요.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교훈, 그러니까 해님처럼 부드러운 쪽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러한 교훈 보다는 바람이 불 때, 그리고 햇볕이 따뜻할 때 벌어지는 상황들을 아이와 이야기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더군요.(아직 아가가 어려서겠죠?) 예를 들어, 바람이 지나가는 사람의 겉옷을 벗기기 위해 입김을 세게 불자, 사람들은 날라가버린 모자를 잡기 위해 이리 껑충 저리 껑충, 겁에 질린 동물들도 갈팡질팡, 나뭇잎은 우수수 떨어지고, 배들도 바닷속으로 쑥쑥 가라앉아버리죠. 해님이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면 꽃이 피어나고, 벌과 나비들이 날아다니고, 새들이 지저귀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요.

그림 한 페이지에 표현이 깔끔한 짤막한 문장 하나가 들어가 있는데, 그림이 무척이나 생동감있어 책을 보다보면 저도 모르게 책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바람이 불어 동물들이 겁에 질려 갈팡질팡 한다는 부분을 볼 때에는 정말로 동물들의 불안감이 느껴지고요, 따스한 햇볕에 동물들이 나른하게 낮잠을 잔다는 대목에서는 다시 그 편안함이 그대로 느껴지거든요. 이 책의 작가가 영국의 현대 그림책 3대 작가 중 한 사람이라더니, '역시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튼튼한 보드북이라 저희 선재가 지금처럼 이 책을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더라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깨끗하게 볼 수 있을 거 같다는 점도 마음에 드네요. 아무래도 앞으로 일년 이상은 더 볼 거 같거든요. (저는 보드북은 다른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은 그냥 물티슈로 닦아가며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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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놀이 마법 그림책 1
크베타 파코브스카 지음, 김서정 옮김 / 베틀북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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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마법그림책 1,2권(색깔/숫자)을 주문해서 오늘 받았습니다. 책값도 비싼데 혹시나 시리즈를 다 구입했다가 낭패를 볼까 싶어서 시리즈 네 권 중에서 저희 아이에게 적당할 거 같은 조금 쉬워보이는 것으로 먼저 주문을 했지요. 다른 동화책들 몇 권과 같이요. 그런데 상자를 열자마자 이 책들 단연 돋보이네요.

17개월 선재도 보는 눈은 있는지라 역시나 제일 먼저 이 책들에 손이 가더군요. 특히 1권 색깔놀이를 좋아해요. 아무래도 색에 대한 책이라 색도 더 풍부하고, 아이가 재미있어할만한 '장치(?)'가 더 많거든요. (저희 선재는 이제 책을 찢지 않지만 이 책은 그냥 읽는 책이 아니라 손을 많이 사용해가면서 봐야 하는 책이기 때문에 너무 어린 아가들은 조금 곤란할 거 같아요. 이 책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그냥 찢으면 안되니까요.)

앞으로 이 책만큼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이 책이 마음에 든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을 선재가 너무 좋아한다는 거예요. '까르르까르르' 웃음을 터뜨리지는 않지만 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요. 지금 선재 또래의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 책 자체를 즐기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정말 힘든 일이죠. 심지어 엄마가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주는 아이들은 커서도 혼자서는 책을 읽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그래서 가능하면 10-20분 정도 책을 읽어주고, 그 다음은 읽어준 책들을 선재가 혼자서 보게 하는데 그게 쉽지 않거든요. 근데 이 책은 제가 들고 읽어주는 것보다 자기가 들고 혼자 보려고 해요. 자기가 보고 싶은 페이지를 마음대로 열어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싶으니까요.

그 다음에 좋은 점은 색깔책 답게 색감이 무지무지 풍부하다는 거예요. 선재에게도 이미 영어동화책을 비롯해서 많은 색깔책이 있지만, 그 전에 색깔책들이 사과를 그려놓고 빨간색 사과.. 하는 수준에서 조금 높고 낮았다면 이 책은 그런 차원이 아니예요. 예전에 파리에서 의상공부를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어요. 다른 공부는 열심히 하면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색감은 거기 사람들을 따라갈 수 없다고. 자신은 아직도 초등학교 때 썼던 12가지색 크레파스 수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고. 그러니 제발 나중에 아이를 낳아서 키우게 되면 크레파스도, 색연필도 색깔 제일 많은 걸로 사주라고..어렸을 때 많은 색을 경험하지 못하면 나중에 아무리 노란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초록색이 된다고 가르쳐줘도.. 그 배합의 비율에 따라서 아주 많은 초록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가르쳐줘도 아이는 자신이 아는 '초록색' 이상은 만들어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이야기가 곁길로 샌 거 같지만 그 이야기는 저에게 충격이었답니다. 우리는 너무도 당연히 저학년일 때는 단순한 색깔, 고학년으로 갈수록 많은 색깔의 크레파스, 물감들을 가졌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잘못된 거였어요. 언어나 음악의 경우 아이가 성장의 초기에 경험했던 것들이 성장한 후에 다시 접촉하게 될 때 보다 잘 흡수된다고 하죠. 그림도 그와 비슷한 거 같아요. 많은 색과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들을 경험시켜주는 것이 아이에게 아주 소중한 자양분이 될 거라고 저는 믿어요.

다른 책 서너권을 살 수 있는 가격으로 한권밖에 구입할 수 없는 고가지만, 가능하면 시리즈를 모두 구입하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받아보시고 아이의 반응을 보시면 후회하지 않을실 테니까요. 저도 혹시나 미뤘다가 나중에 절판되어 구하지 못하게 될까 염려가 되어 바로 두 권을 더 주문했거든요. 나머지 두권도 절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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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 나비잠
최숙희 지음 / 보림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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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희 선재를 데리고 장시간 차를 타야 할 일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가방에 장난감들과 동화책 두 권을 챙겨갔지요. 에너자이저처럼 남아도는 에너지를 주체못하는 저희 17개월 선재가 차안에 갇혀 있으려니 얼마나 갑갑했겠어요? 먹을 것도 싫다, 장난감도 싫다.. 손에 쥐어주는 것마다 다 내동댕이치면서 차 창문을 두드리고 떼를 쓰더군요. 그러다 혹시나 하고 꺼낸 동화책들.. 그 중에서 바로 '열두띠동물 까꿍놀이' 덕분에 제가 살았죠. '까꿍,까꿍' 할 때마다 웃음을 터뜨리고 그림이 마음에 드는지 손으로 쓰다듬어 보고요. 나중에는 자기가 손에 들고 책 뒤로 숨었다가 다시 나타났다가 까꿍놀이를 하면서 재미있어 하더군요.

이 책은 엄마가 보기에도 아주 흡족한 책입니다. 우선 그림이 훌륭합니다. 우리 고유의 느낌이 묻어나는, 정성들여 고민해서 그린 그림이라는 느낌이 들고요. 내용도 '열두띠동물'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우선 한참 동물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동물들 이름을 가르쳐 줄 수 있게 되어 있고, 또 무엇보다 좋은 점은 엄마들에게도 친숙한 소재들이기 때문에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거랍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책은 그 책을 읽으면서 보다 풍부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래서 오늘 선재에게 선재는 뱀띠고, 뱀띠는 아주 영리하다고들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그리고 영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도요. 여러분들도 이 책을 가지고 가족들의 '띠' 이야기를 해보세요. 아이와 할 이야기거리가 무궁무진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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