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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밀크웨이 - 남겨진 세 사람의 기록
김강토 외 지음 / 부기출판 / 2026년 10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부기출판의 신간 버터밀크웨이 에 대해서 나눠 보려고 해요.

한 사람을 떠나보낸 뒤 남아있는 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낯선 세계를 살아가요. 연인과 친구, 동생이라는 서로 다른 관계 속에서 그려지는 상실에 대한 반응을 보면 슬픔에 대한 반응이 저마다 다르게 표현되어 있어요. 세 작가 가운데 특히 백다희 작가의 글은 자신의 언니에 대한 슬픔을 가슴에 품은 체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고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서 매우 섬세하게 문장으로 표현해 놓았는데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억지로 슬픔을 아름답게 미화거나 반대로 무례하게 위로하려고 하지 않고 그리움과 두려움에 대해서 솔직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이 제 눈에 상당히 인상적으로 느껴졌어요.

한 번 흔들려 버터와 버터밀크로 분리된 우유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듯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후 삶 속에서 이전과 같이 완벽하게 같아질 수 없어요. 하지만 이 책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형태로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 전해 주세요. 비록 슬픔이 남아있다는 사실과 다시 웃으며 일상을 살아가는 게 결코 모순되지 않다는 거예요. 남겨진 사람들은 매일 음식을 만들고 강아지와 산책하며 소박한 하루를 살다 한 달에 한 번씩 같이 모여 서로 자신의 글을 읽어주며 마음을 나눠요.

홀로 감당하기 힘든 자신의 감정을 글로 적어 서로에게 들려주는 모습은 죽은 이를 고통스럽게 붙잡아두는 게 아니예요. 오히려 그 곳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서로 손을 놓지 않기 위해 건내주며 다정하게 손잡아주는 거였어요. 마음 속에 깊숙이 숨겨두었던 아픔을 밖으로 꺼내 다른이의 마음을 표현해 문장에 비추어 볼 때 비로소 고립된 슬픔이 따뜻한 위로를 얻게 돼요.
결국 애도란 사랑했던 이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나누었던 사랑과 좋은 기억을 내면에 품은 채 새로운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에요. 화려한 수식어가 없어도 일상 속에서 나눴던 작은 장면과 오래된 물건 또는 저녁 하늘의 노을을 통해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무게를 깨닫게 해 줘요.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조용히 아파하는 이들은 물론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한과 평범한 오늘 하루의 가치를 잊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