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 - 희망이 사치일 때 우리는 무엇으로 버티는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 닻 / 2026년 6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닻의 신간 <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에 대해서 나눠 보려고 해요.

얼어붙은 내면의 바다를 깨는 도끼와 같은 문장들이 가슴을 찔렀어요. 우리는 흔히 올바르게 서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나무처럼 살아야 한다고 자신을 압박하잖아요. 흔들리는 것을 나약함이나 부끄러움으로 치부하며 늘 완벽한 정답만을 써내려가려 애쓰잖아요.
그러나 저자는 예를 들어 단호하게 말해요. 마치 흔들리지 않는 나무는 거센 바람에 결국 부러지고 말아요. 이와 달리 흔들리는 나무는 유연하게 결을 따라 자라나요.
저자는 흔들림을 방황하는 것으로 보는 게 아니라 살아있다는 사실에 대한 하나의 증거로 자신답게 세워져 나가는 지극히 당연한 과정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자신의 부족함과 굽은 모습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을 깎아내리는 게 패배라고 말하지 않아요. 오히려 숨이 막힐 듯이 답답했던 마음에 숨구멍을 틔워주는 관용의 시작이예요. 한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해 틈을 보이지 않는 사람 앞에게 위로를 받는 게 어려워요.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타인과 깊이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게 서로 완벽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아니라 서로 닮아가는 아픔과 결핍이라고 주장하세요.
저자는 흠집투성이와 같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타인의 흔들림도 품어줄 수 있는 단단한 내면의 공간을 얻게 된다고 말해요.
인생이라는 시험지 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답의 유무보다 그 종이 위에 온전히 ‘자신의 것’인가 라는 점이예요. 주체적인 삶이란 타인의 기준에 휩쓸리지 않고 내 안의 이정표를 바라보는 일이예요.
설령 자신의 답이 틀렸을지라도 절망할 필요없어요.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며 자신만의 답을 수정해 나가는 과정도 삶 자체이기 때문이예요. 마음속 깊은 곳에 켜둔 등불이 꺼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거친 바람이 불어와도 길을 잃지 않아요.

우리는 모두 흔들리며 피어나는 존재라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부족한 자신을 안아주며 내 손으로 삶의 답안지를 채워 나갈 때 비로소 주체적인 빛을 발해요.
이 책은 여전히 흔들림 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