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공감 - 며느리가 묻고 시어머니가 답하다
황영자 외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책의 제목은 <고부공감>이예요.



처음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제 눈길을 사로 잡았어요. 우리 사회에 고부갈등이 매우 심각한 문제라 사회적 현상과 다른 내용을 담은 책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고부공감>을 보니까 며느리가 시어머님께 질문하고 답장을 시어머니께서 해 주시는 내용을 담아 놓은 책이더라고요.

이 책은 공동저자예요. 그것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따뜻한 이야기예요. 두 분의 저자는 3년 전에 <엄마인 당신에게 코치가 필요한 순간>이라는 제목의 책이 저술한 후 새로운 책으로 우리에게 찾아오신 것이더라고요.

책의 시작은 어느 날 며느리가 고향 부안에서 평생 가족을 위해서 장사하며 살아오신 자신의 시어머니께 함께 글을 쓰자고 요청했더라고요. 시어머니는 자신의 글을 통해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서 돌아가신 친정 엄마께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글들로 표현해 놓았더라고요.

저자는 어머니의 글을 읽던 며느리는 순간 자신의 친정 어머니 대신에 시어머니께 답장을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시어머니에게 답장을 쓰던 며느리가 질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답장으로 시작한 소통은 서로 더욱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고 그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우리 곁으로 오게 되었더라고요.

요즘 우리 사회는 한 지붕 안에 함께 살아가지만 정작 서로 소통의 부재로 인해서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고 더욱 어색한 사이로 발전해 나가는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 고부 또한 각각 안양과 부안에 사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대화를 통해서 서로 친밀한 관계로 이어지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어요. 두 사람 모두 낮에는 바깥에서 일하고 밤에 집으로 돌아와 산처럼 밀린 집안 일을 하다보니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였어요.이런 관게를 해결해 준 게 바로 글쓰기였어요.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글로 소통하면서 점점 친밀한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시어머니가 글을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 지 고민할 때 어머니에게 친정 어머니를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지에 대해서 적어보세요.”고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비록 시어머니의 나이가 일흔에 가까웠지만 여전히 가슴 속에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친정 엄마에 대한 마음을 적기 시작했어요. 이 과정을 글로 읽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글을 통해서 친정엄마를 만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날수록 시어머니의 마음에 평안함과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고 해요.

며느리는 함께 글을 쓰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던 어머니의 인생에 대해서 조금씩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서 마음 속에 깊이 존경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이 전까지 두 사람의 대화는 일반적이었어요.

예를 들면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식사는 하셨는지, 건강하신지 정도로 형식적인 관계에 머물렀어요.

하지만 두 사람은 글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시간과 거리에 구애 받지 않고 친밀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했어요. 항상 강인해 보였던 시어머니의 뒷 모습 속에 숨겨져 있던 지난 날의 어머니의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이 더욱 이해하고 마음으로 사랑하게 되는 관계로 이어지는 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 소녀의 감성을 가진 시어머니가 마치 전쟁터에서 서 있는 장군처럼 거친 세상을 살아온 동안 얼마나 많은 아픔을 속으로 덮고 상처를 대충 넘기며 살아오셨는 지에 대해서 생각할 때 마음이 먹먹해지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책의 부록에 150여명이 넘는 분들이 직접 작성한 자녀가 부모에게 받고 싶거나 하고 싶은 120개의 질문과 그 이유를 수록해 놓았어요. 하나같이 실제 삶 속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생각돼요.

만약 지금 가족 간 소통이 어렵거나 가족 간에 마음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 힘들다면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소통하는 방법을 찾으시길 바래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