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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고등어
조성두 지음 / 일곱날의빛 / 2023년 10월
평점 :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책의 제목은 일곱날의 빛에서 출판한 신간 <산으로 간 고등어>이예요.
<산으로 간 고등어>의 시대적 배경은 구한말에서 근대까지 약 150년 동안 자신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서 죽음도 불사한 삼대 여성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예요. 뿐만 아니라 지리적 측면으로 보면 조선과 중국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이어져요. 아무래도 시간과 지리적으로 길고 넓은 만큼 큰 사건을 많이 담아 놓고 있어요.
한 권의 책을 읽노라면 마치 한 편의 대하 역사 드라마 시리즈를 보는 것 같아요. 실제로 한 권 책 속에 구한말 천주교 박해 시대를 산 어머니 초향, 일제 강점기를 버틴 딸 송이, 독립과 6.25 전쟁을 지난 민주운동까지 경험한 소년 유화로 이어지는 3대 모녀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놓았요.
이 책은 1대 주인공 초향과 고등어 간잡이 어머니를 둔 아들 원이와 사랑을 통해서 서서히 연인 관계로 발전해 나가요. 이 시대 사람들의 어려웠던 시대상을 고등어에 빗대어 표현해 놓았어요. 저자는 글을 상당히 간결하게 표현해 놓았기 때문에 군더더기를 보기 힘들어요. 뿐만 아니라 3대 모녀가 전쟁, 가난, 그리고 핍박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이야기들과 세상 살이의 모든 것을 간직한 일들을 고등어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어요.
우리는 세 모녀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서 당시 시대적으로나 지역적인 흐름 속에 따라 살아온 민초들의 삶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천주교가 우리 나라에 들어온 시대상과 근현대의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성경 속에 기록되어 있는 인상적인 구절들을 인용하며 자신과 가족을 지켜낸 어머니와 딸들로 이어지는 사랑과 헌신을 담고 있는 깊이 있는 내용과 대사까지 독자들에게 유익한 것 같아요.
저자는 아픈 역사의 이야기를 풍부한 표현과 세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에게 현장감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표현해 놓았어요. 끝으로 혹자의 이야기처럼 아는 만큼 보인다는 표현과 같이 이 책은 보는 만큼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