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양손 - 윤중식 화가의 6·25전쟁 피란길 스케치
윤중식 그림, 윤대경 글 / 상수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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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과 나눌 싶은 책은 상수리에서 출판된 신간 <할아버지의 양손>이예요. 



한국전쟁은 벌써 73년이나 흘렀어요. 하지만 당시 한국전쟁을 경험하셨던 분들은 지금도 살아계세요. 그때 생긴 아픔과 상처는 아직 완치되지 않았어요. 지금도 북한은 전쟁 무기를 개발하고 있어요. 동시에 한국은 끊임없이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서 훈련하고 있어요. 이와같이 한 민족은 철책이라는 아직  아물지 않는 흉터를 가지고 서로 살아가고 있어요.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릴 책의 저자 윤중식 화백은 한국 전쟁 당시 4살이었어요.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어요. 저자는 휴전 협정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의 참혹함과 함께 다른 피란민들의 아픔과 상처와 고통을 28장 속에 고스란히 담아놓았어요. 저자의 생생한 당시 심경과 기억이 담겨 있는 그림이라  더욱 실감이나는 것 같아요. 

그림 속에 담긴 피난길이란 서로 안 헤어지려고 두 손을 꼭 잡고 밤낮 걷는 모습을 보노라면 안쓰러지네요. 이곳저곳에서 뻥뻥 들려오는 대포소리에 사람들은 아무 표정이 없어요. 그저 서로 위로하고 현재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걷고 또 걷는 게 전부예요. 여기저기에 널려져 있는 시신들, 자신의 죽은 엄마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우는 아기의 모습, 다친 가족을 도와달라고 울부짖는 여성의 모습, 죽어가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어떻게 하든지 데리고 가려는 남성의 모습, 그 뒤로 살기 위해서 부지런히 걷는 피난민들의 행렬이 이어 가네요. 

전쟁이란 앞서 말씀드린 내용과 같은 상황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도 피난길에서 온 가족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경험하게 돼요. 이런 아픔은 밤마다 머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리워하세요.

이제 할아버지의 위치에서 다음 세대에게  겪은 아픔을 우리 다음세대에게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그래서 책의 제목에 아버지의 이야기가 할아버지의 양손인 것 같아요. 이 책 속에 6.25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전쟁의 아픔과 슬픔과 비참함을 소개해 주고 있어요. 저자의 바램과 같이 두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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