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들 I LOVE 그림책
므언 티 반 지음, 빅토 가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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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의 곁표지를 얼핏보았을 때 책의 색상이 너무 아름답고 제목도 소원들이라 책 속에 다양한 소원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소원성취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지 않을까.. 라고 상상 속에 기대감을 가지고 자녀와 함께 책을 펼쳐 보았어요.

 

이 책은 베트남의 내전으로 나라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작가님의 이야기를 토대로 세계 난민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사실 책의 곁표지와 제목으로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던 저는 자녀와 이 책을 본 후 많이 부끄럽고 깜짝 놀랐어요.

 


이후 혼자 다시 책의 곁표지를 보았어요. 책 곁포지에 그려져 있는 작은 배를 자세히 보니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더라고요. 심지어 배는 물 위에 떠 있기보다 일정부분 배 속으로 가라앉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사실 배 안에 가득찬 사람들은 작은 배를 타고 멀고도 험한 바다를 건너야 했던 난민들에 대한 이야기였던 거예요. 결국 이 책은 어릴 적 작은 배를 타고 자신의 고향 베트남을 탈출하는 동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을 바탕으로 동화를 썼고 내용에 빅토 가이가 삽화로 표현해 냈어요.

 

 

 

​한 소녀가 슬픈 눈으로 창 밖을 쳐다보니까 한 남성이 땅을 파서 뭔가 꺼내고 있어요.

 


집안에 여성들은 분주하게 주먹밥을 만들어 가방에 가득 채워 넣고 있어요. 주변에는 짐들이 가득해요. 그것을 지켜보는 아이의 눈은 어딘가 모르게 매우 불편해 보였어요. 어디론가로 떠나기 위해서 아이들을 깨우고 분주하게 준비하는 여성의 모습이 너무 슬퍼보여요. 다양한 장면들이 보며 그들의 현실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꼭 안고 눈물을 보이자 아이들도 같이 눈물을 보여요.



앞서 책 속에 담긴 장면들을 잘 보여주는 그림과 글을 보면서 평소 너무 막연하고 멀게 느껴졌던 난민들의 삶에 대해서 이 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이 한 권으로 감히 그들의 삶을 다 알 수 없죠. 그렇지만 저희 가정은 그들의 삶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어릴 적 난민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작가는 이제 다른 사람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 공감을 넘어 실제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한 권의 그림책 안에 담아 세상에 내 놓았어요. 이제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난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공감을 넘어 실제로 도와주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돼요. 여러분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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