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하비 행복한 책꽂이 25
오미경 지음, 이지현 그림 / 키다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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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녀와 함께 집으로 배송된 <안녕 하비>라는 제목의 책을 읽어보았어요. 이 책은 키다리 출판사에서 출판된 신간이예요.


 


 

보통 어린 자녀들이 할아버지라고 발음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비라고 발음하잖아요. 책의 제목에 하비라고 표현에서 미리 알 수 있듯이 주인공 무무와 무무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주인공 무무는 9살 소년이예요. 무무는 할아버지와 단짝처럼 가까운 사이였어요. 왜냐하면 무무의 부모님은 너무 바쁘셨어요. 아빠는 외국에 나가 근무를 하셨고 엄마는 보건에 다니셨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무무를 부모님 대신해서 봐주셨어요.


 


 

둘은 자연스럽게 늘 함께 했어요. 하비는 무무에게 용의 배꼽이라는 비밀 기지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나무를 깎아 인형을 만드는 방법도 가르쳐 주셨어요. 이 외에도 무무는 하비와 함께 물고기를 잡고 돌로 새를 만드는 방법도 배우고 자전거를 타는 방법도 배웠어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 놓을 만큼 둘도 없는 관계였어요. 이와 같이 하비는 늘 무무에게 자상함과 따뜻한 조언과 격려를 해 주셨어요. 이런 하비는 무무에게 자랑이였어요.


 

어느 날 하비가 큰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어요. 이 후 할아버지와 헤어지게 돼요. 그런 할아버지를 너무 그리워하는 손자 무무에 대한 이야기예요.


 

할어버지가 갑작스럽게 입원하신 후 무무의 삶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어요.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할아버지의 부재예요. 무무는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과 기억이 모두 사라져 버리게 되었어요. 결국 할아버지는 하늘 나라로 가셨어요. 이런 과정과 이 후 할아버지가 안 계신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할아버지와 관계가 남겨준 영향력인 것 같아요. 실제로 하비는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할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기며 상실의 아픔을 견뎌냈어요. 이 책을 자녀와 함께 읽은 후 잠시 과거 기억에 빠졌어요.


 

실제로 사랑하는 존재의 상실은 단순히 상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사랑하는 존재의 부재는 존재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 될 뿐만 아니라 위로와 격려로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지금도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부재는 그리움, 감사함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이런 소중한 기억을 자녀의 마음에 새겨주고 싶었어요. 작년에 자녀가 하비와 동일한 상황을 겪었어요. 앞으로도 동일한 상황을 겪게 되겠죠. 오늘 자녀와 읽은 <안녕 하비>가 이 후 맞이하게 될 상황들에 대해서 좋은 배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감사하게도 이 책은 어찌보면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어린 자녀에게 죽음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어린 자녀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도움 받을 수 있었어요. 혹시 현재 사랑하는 존재의 부재로 상실감과 허전함 등으로 힘들어 하거나 곧 겪게 될 상황으로 인해서 힘들어 하는 자녀가 있다면 함께 읽고 위로를 받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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