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 테오 책마중 문고
질 티보 지음, 주느비에브 코테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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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월요일 집으로 배송된 <용서해, 테오>라는 책을 자녀와 함께 읽어 보았어요.

 

책의 첫인상은 책의 곁표지에 그려진 그림, 제목, 색상을 통해서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어요.

 

다소 긴장된 상태어서 자녀와 함께 첫 페이지를 넘겼어요. 그런데 책의 첫 인상대로 '엄마, 죽었어' 라는 문장을 자녀와 함께 보게 되었어요.

 

내용이 사실 어린 자녀에게 다소 어렵고 무겁게 느껴졌어요. 순간 고민했어요. 고민 끝에 내린 제 결론은 우리의 일상에서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되어 피하기보다 자녀와 함께 계속 읽어 나갔어요.

 

자녀와 함께 책을 보니까 테오의 형이 교통사고로 죽게 된 이야기를 먼저 다루고 있더라고요. 이런 상황은 태오네 가족을 이 전보다 더 깊은 고통과 상처로 얼룩진 늪으로 몰아넣을 것 같아요. 한 마디로 이 책은 테오 가족의 슬픔을 솔직하게 담아 놓았더라고요. 실제로 책 속에 담긴 테오네 가족의 모습은 하루살이처럼 하루하루 매우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삶 속에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상황 가운데 놓여 있었어요.

 

그런데 작가는 테오의 가족이 겪었던 아픔과 슬픔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테오 형에게 사고를 낸 자동차 주인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 놓았더라고요.

 

테오네 가족은 자신의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낸 아저씨와 그의 가족과 한 자리에서 만나 죽은 테오 형에 대해서 서로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더라고요. 사실 가해자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못 했어요.

 

뜻하지 않게 누군가에 아픔과 상처를 준 가해자 당사자만이 아니라 그의 가족에게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격게 되는 이야기를 보며 많은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 내용은 자녀와 함께 계속 읽어나가야 하는지와 이 내용을 읽게 된다면 자녀와 어떻게 나누어야 될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어요.

 

테오는 사고를 낸 아저씨 딸과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서 결국 용서가 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만약 상대방을 용서하지 않으면 형 뿐만 아니라 남겨진 가족들도 끊임없이 상처와 아픔에 메이게 되기 때문이예요. 이런 모습은 태오뿐만 아니라 남겨진 태오네 가족들의 모습에서도 동일하게 발견할 수 있어요.

 

테오네 가족은 서로 의지하고 형의 죽음에 대해서 충분히 슬퍼했을 뿐만 아니라 이 사실을 숨기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태오네 가족은 모두 용서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데 새로운 힘으로 작용했어요.

 

개인적으로 서로 마음을 나누는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어른들도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주저않거나 온갖 거친 표현과 억울함과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필요이상으로 드러내기 마련인데 서로 한 자리에 모여 두 가정이 서로 아픔과 미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나누고 과정을 통해서 서로 마음 속에 있는 아픔과 상처로 얼룩진 감정을 회복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어린 자녀에게 본을 보여주기 힘든 내용이고 상황이예요. 그런데 책과 그림을 통해서 다소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되는지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보고 느껴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던 것 같아요.

 

글밥은 많지 않아서 저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후 자녀와 함께 서로 생각을 충분히 이야기하면 안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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