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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봉숭아 할매 ㅣ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장준영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1월
평점 :
자연이 할머니의 삶에 미치는 영향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책이 있어서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해요. 책의 제목은 <봉숭아 할매>예요.
이 책의 특징은 그림과 메시지가 따뜻해요. 작가 정신에서 출판된 신간이예요.
자녀가 유치원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 방금 배송된 책을 보자 바로 자리에 앉아 읽기 시작하네요.
먼저 책 곁 표지에 그려진 복숭아 할머니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할머니의 헤어스타일은 일반적으로 어른들이 많이 하는 빠글빠글 파마를 하셨어요. 이마와 눈에는 세월의 흔적이 잘 보여주는 주름들이 있으세요. 빨간 입술과 어울리게 할머니의 손톱에는 빨간색으로 되어 있으세요. 복숭아 물을 들인 것인지 아니면 매니큐어를 하신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할머니의 입술과 손톱의 색깔은 참 조화로우세요.
그림은 마치 색연필로 그려진 듯한 느낌 때문인지 상당히 포근함과 친근감을 함께 느낄 수 있어요.
책의 곁 표지를 처음 만나는 속지를 보니까 할머니의 집안과 옥상에 꾸며진 텃밭 등을 엿볼 수 있어요. 우리는 책 속에 담겨있는 그림들을 볼 때마다 할머님의 집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어요. 실제 할머님의 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할머니의 집 안과 밖에 수세미를 시작해서 땅콩과 호박 등 정말 다양한 자연의 식물들을 볼 수 있어요. 이런 자연의 식물들은 손이 많이 가죠. 실제로 자연의 식물들을 잘 가꾸려면 부지런하고 느긋해야 하죠. 사실 성격이 너무 서두르고 반대로 게으름이면 자연의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없어요.
첫 장을 넘기니 봄을 알리는 색상 파란 스카프를 두르고 검정 잠바를 입으신 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할머니의 한 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향하세요. 할머니의 귀가를 아주 반갑게 맞이하는 할머니의 반려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계단을 올라 할머니의 옥탑 공간으로 가셨어요.

오늘도 할머니는 꽃씨를 뿌리세요. 귀여운 꼬마도 할머니의 옥탑 공간에서 마음껏 재미있게 뛰어놀아요. 꽃씨를 심은 후 감사하게도 하늘에서 비가 내려요.
시간이 지난 후 오늘도 아이들은 할머니의 옥상을 마치 운동장처럼 마음껏 뛰어놀아요. 이곳은 아이들에게 식물원과 곤충박물관이에요. 그곳에 자라는 식물을 보고 무당벌레와 달팽이도 관찰하면서 놀아요. 이곳에서 아이들은 시간이 얼마나 가는 줄도 모를 거예요. 이 장면을 보노라면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네요.
실제로 할머니 댁에 가면 똑같이 놀죠. 자주 못 가서 죄송하고 아이들도 마음껏 놀지 못해서 또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되었어요. 그곳에서 아이들은 달고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한 쪽에 마련해 놓은 작은 튜브풀장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도 해요. 할머니는 봉숭아가 피면 아이의 손가락에 봉숭아 물도 들여주세요. 할머니는 자신의 텃밭에서 자란 채소들을 골고루 챙겨서 마을분들과 함께 나누세요. 겨울이 찾아올 때 김장을 하세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 또 다시 봄이 찾아와요.
할머니의 옥탑 공간은 다양한 계절에 따라 다양한 추억을 생기고 나누며 쌓이게 되는 추억의 앨범과 같아요. 계절의 순서대로 진행되는 변화는 또 다시 새로운 계절을 계속해서 맞이하게 돼요. 이는 마치 돌림노래와 같아요. 그 속에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과 행복한 추억들과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유함을 함께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예요.
저자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함에 대해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어요. 포근하고 따뜻한 저자의 마음이 담긴 그림책을 읽으면 누구나 미소 짓게 만들어 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