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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고양이 마루
소중애 지음, 홍찬주 그림 / 예림당 / 2022년 9월
평점 :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는 책은 예림당 출판사에서 출판된 신간 <마루 밑 고양이 마루>예요. 처음에 단순하게 책의 제목과 그림이 너무 재밌어 보여서 작은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이 후 저희 자녀가 동물을 너무 좋아하니까 이 책을 좋아하겠다는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막상으로 집으로 배송된 책을 보니까 이 책의 독특한 특징을 보고 기대감이 더 높아지게 되었어요. 이 책은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고양이 시선으로 풀어낸 전지적 고양이 시점으로 된 동화라는 부분이었어요. 즉 고양이의 1인칭 시점으로 책의 내용이 전개해 나가는 구성인 거예요.
그렇다면 마루 밑 고양이 마루의 시선으로 구성된 책은 어떻게 내용이 전개되어 나가고 그 속에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 책을 펼쳐 보기도 않았는데 너무 기대가 되네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넘겨 보니까 마루, 엄마, 탕탕이와 함께 사는 모습으로 시작해요. 그들은 파도초등학교 4학년 교실 밑에 살았어요. 탕탕이는 엄마 친구의 자식이예요. 안타깝게도 탕탕이는 현재 엄마가 없었어요. 마루의 엄마가 탕탕이를 자신의 자녀처럼 보살펴 주었어요. 마루는 길고양이로 태어났어요. 하지만 마루는 길고양이 같지 않았어요. 마루의 엄마는 집고양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셨어요. 엄마는 마루에게 집고양이답게 행동하라고 가르쳐 주셨어요. 그런 엄마의 품 안에서 자란 마루 역시 집고양이라는 자부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마루에게 엄청난 불행이 찾아왔어요. 아주 평범한 일상이었어요. 마루가 찻길을 건너가려는 순간 저쪽에서 커다란 소리와 함께 거센 바람이 함께 몰려왔어요. 그리곤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사라져 버렸어요. 탕탕이는 다른 길고양이 엄마를 따라가 버렸어요. 이제 마루는 혼자 남겨지게 되었어요. 이전처럼 마루를 지켜주던 엄마는 계시지 않으세요. 이후 마루가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엄마가 사라진 후 마루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집고양이로서 모습과 달리 점점 다른 길고양이들이 보여주는 모습과 꼬질꼬질한 외모에 코를 찌르는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길고양이로 변해 가고 있어요. 감사하게도 마루의 주변에는 마루를 안쓰러워 해주고 따뜻한 관심으로 바라보며 도와주는 사람들과 강아지와 고양들이 있었어요.
과연 마루 밑에 사는 엄마는 잃은 고양이 마루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지금 보여주는 모습 그대로 마루는 평범한 길고양이로 남을까요?
아니면 엄마의 가르침을 따라 집 고양이로서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지켜 나갈 수 있을지 상당히 궁금하네요.
귀엽고 매력적인 고양이 마루의 입장에서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사람들도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고양이들과 같이 저마다 다양한 아픔과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어요. 이 책 속에 담기 작가의 시선은 상당히 따뜻해요. 우리가 회복해야 할 모습들 가운데 하나인 것 같아요. 누군가의 아픔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하고 무관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아픔과 같이 여기며 더불어 살아가는 게 너무 필요하고 중요할 것 같아요.
사랑하는 자녀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당당하게 지켜 나갈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갖춘 자녀로 키우고 싶은 부모님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