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 아이는 주인집에 초상이 났을 때 그들을 대신해서 울어주어야 할 곡비의 딸이었습니다. 주인공은 곡비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당시 시대적 흐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대신 울어준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일입니다. 이런 삶을 주인공 아이는 너무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이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엄마의 손에 이끌리어 초상집에 가게 됩니다. 주인공 아이는 곡비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 어머니 옆에서 우는 소리를 내곤했습니다. 그 곳에서 자신과 전혀 다른 상황 가운데 놓인 오생을 보게 됩니다.
오생은 양반집 대감의 손자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오생은 '팽형'이라는 형벌을 받은 아버지 때문에 호적에 이름도 올리지 못한체 살아있으나 없는 사람과 같은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여기에 팽형(烹刑)은
그날 오생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오생은 슬퍼할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처음에 아이는 이 상황에 대해서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는 부엉이에게 이 상황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이 상황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아이는 오생이 슬퍼했던 이유를 알게 되고 어느새 오생과 무척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게 됩니다.
어느 새 부쩍 가까워진 오생, 부엉이, 아이는 통금시간 전 인적 드문 방화수문정으로 가서 임금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놀고 있는 그들에게 다가온 선비는 임금의 역할하는 '아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이 후 넷은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 놔서 헤어졌습니다. 드디어 넷은 약속한 대로 함께 만나게 됩니다. 그만 넷은 초병에게 들킬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자 넷은 함께 얼릉 숨습니다. '아이'는 선비의 신분이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생의 아버지는 팽형을 당했기 때문에 살아있으나 마치 죽은 자와 같이 살아생전에 아무 것도 누리지 못한체 살아야만 했습니다. 결국 오생의 아버지는 죽은 후에도 가족들로부터 장사조차 치르지 못한체 묻히고 맙니다. 이 광경을 본 '아이'는 장사를 치르자 오생에게 자신의 슬픔을 모두 털어놓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선비가 오생에게 임금행차 때 격쟁을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이의 조언대로 오생은 격쟁을 벌인 후 끌려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아이들은 선비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낯선 '곡비'와 '팽형'이라는 두 가지 표현을 통해서 아이와 오생이 안고 있는 삶의 무게가 무엇인지를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시대상을 보다 더 깊이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 곡비, 평행, 정조라는 역사적 사실들 토대 위에 아이와 오생과 정조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아버지의 부재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슬픔, 재미, 감동 등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