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있는 것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아라크네 출판사에서 출판된 신간 <냥도리의 그림수업>을 통해서 그림에 대해서 자녀와 함께 재미있게 배우고 그리고 싶어서 펼쳐보았습니다. 이 책을 펼친 후 두 가지 점에서 놀랐습니다.
첫째 원래 저자의 전공은 그림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천문학과 건축공학을 전공한 분이더라구요. 아마 저자가 대학을 다니며 동아리에서 했던 그림 그리기가 지금 삶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저자와 마찬가지로 대학에 가서 동아리활동을 하가 그 길로 가는 경우들이 있더라구요.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의 인생은 모르는 것 같아요.
둘째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에 대해서 한 마디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그림을 그리는 방법보다는 먼저 그림과 친해지라고 조언합니다. 그림을 그리는데 중요한 것은 그림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과 친해지려고 무지 애를 쓰게 되죠.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림을 그리려면 그림과 친해지라고 말합니다. 사실 우리가 좋아하는 대상이 생기면 자꾸 보고 싶고 관심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림을 그린 대상에 대해서 관찰을 하는 것이 그림 그리기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사물에 대해서 제대로 관찰하기 위해서 사물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말합니다. 사실 우리가 대상을 관찰하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바로 선입견과 편견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우리의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라고 말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사물에 대해서 관찰을 잘 하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데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보고 표현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예로부터 많은 예술가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예술작품을 통해서 보여준 것 같아요. 이런 관점에서 그림 그리기의 시작은 관찰인 것 같아요. 관찰이 자신의 독특한 표현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냥도리의 그림수업>은 제가 처음 기대했던 것 같이 그림에 대한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니라 그림 그리기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그림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나씩 가르쳐주고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만약 저와 같이 그림그리기에 대해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