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듣다 걷다 - 교회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어령 지음 / 두란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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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해드린 책의 제목은 <먹다 듣다 걷다>이다.


이 책은 저자가 한 컨퍼런스를 통해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술되었다그때 저자는 3가지 동사를 통해서 우리가 집중해야 사역의 방향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강의했다.


저자가 앞서 언급했듯이 3가지 동사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이야기한 의도가 있다지난 날 한국교회는 영생소금이라는 3가지 명사를 통해서 존재론적 관점으로 이야기해 왔다저자는 예수님의 존재와 이 땅에 오셔서 가르치신 진리를 명사로 압축해서 규정하게 된다면 도덕적 덕목으로 축소되기 쉽기 때문에 오히려 동사로 풀어 모든 생명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저자가 말하는 3(먹 듣다 걷다)동사에 귀를 기울여 보자저자는 먹다라는 동사를 말한다먹는 표현은 성경에 중요한 요소이다성경은 선악과부터 최후의 만찬까지 먹는 것과 관련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저자는 무엇을 먹어야 되는 지에 대해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사실 우리의 삶은 많은 시간을 먹는데 사용한다우리의 삶에 먹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이와 마찬가지로 성경을 보면 죄가 이 땅에 들어오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씀해 줄 때 먹는다는 동사를 사용한다이 외에도 성경에 먹는다는 동사가 적지 않게 사용된다.


예수님이 전해주신 말씀 가운데 먹는다는 표현을 사용하셨다예수님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한 먹는다는 의미와 다르게 사용하였다왜냐하면 우리에게 먹는다는 표현은 누군가와 나눈다는 의미로 한정되어 사용하기 때문이다만약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용양식을 나누고 채워주는 정도라면 사람들은 더 이상 교회에 나올 이유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저자는 여러 사람들의 작품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서 우리가 먹는 것과 관련하여 진정으로 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바람만 거세게 부는 사막에서 목마름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실제로 사람들은 많은 것을 먹고 마신다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자신의 목마름과 배고픔을 해결 받지 못하고 있다그래서 예수님은 사람들의 목마름과 배고픔을 영원히 해결해 주시기 위해서 오셨다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우리의 사명은 사람들에게 잠깐 동안 그들의 목마름과 배고픔을 잠깐 잊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이것은 교회의 역할도 아니다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예수님이 사용하신 먹는다는 의미에 대해서 바르게 이해한다면 한국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예수님은 돌이 빵이 되게 하라는 유혹을 받을 때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다물론 우리가 주기도문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은 우리의 일용양식을 주는 분이다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육적인 양식만 주는 분은 결코 아니다하나님은 육적인 양식을 넘어 생명을 주는 분이다그런데 안타깝게도 교회는 사람들에게 돌로 떡을 먹게 하는 예수님을 전합니다사람들에게 열심히 떡을 먹인다이제라도 우리는 영원히 주리지 않고 목마르지 않을 생명의 양식을 전해 주어야 한다이것이 우리의 진정한 사명이다.


우리는 육적인 양식을 먹어야 한다우리가 먹는다는 것은 듣는다는 의미가 함께 한다우리는 생명의 양식을 들어야 되기 때문이다우리가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자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마리아와 마르다의 이야기를 통해서 들음의 중요성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당시 예수님은 혼자 다니지 않으셨다이런 관점에서 집주인 마르다는 예수님과 사람을 영접한 섬기는 사역이 중요했다예수님의 하나님 나라를 전해주시는 것이 예수님의 사역의 목적이었다하지만 마르다는 너무 분주한 나머지 생명의 말씀을 듣는 것을 놓치고 말았다이와 달리 마리아는 지혜로운 선택을 했다우리는 많은 사역의 기회들을 감당하고 있다그럴 때마다 우리는 마리아와 같이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복음사역에 대해서 두 가지를 이야기한다둘 다 중요하다이중에 핵심 사역은 듣는 것이다우리가 듣는 것은 우리 안에 들어온 진리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도록 이끈다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다른 것을 먹이는 사역의 방향성을 중요시 한다왜냐하면 열매에 대한 조급함이 있기 때문이다지금이라도 우리가 붙잡고 전해야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고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손수 감당하는 순간까지 길 위를 걸으셨다예수님이 누군가를 만나고누군가를 찾고누군가의 집에 들어가고 모든 과정을 연결하는 그 길은 생명을 살리는 것과 연관된 것이었습니다이와 달리 현재 우리가 길을 가다보면 서로 부딪힌다서로 가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우리는 욕심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다우리의 욕망을 풀어놓은 곳은 그 어느 곳도 편안함이 존재할 수 없다우리는 부름 받은 대로 걸어가야 한다그 길은 생명의 길이요생명을 살리는 길이다우리 안에 욕심을 십자가에 내려놓아야 한다우리는 매일 부름의 자리로 나아간다반복되는 일상이라도 계속해야 감당해야 한다주저앉으면 고이고 고이면 썩는다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나가야 한다그것이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세상과 함께 걷지 않았다우리가 손을 내밀면 어떤 사역이나 행사를 위한 초청으로 인식한다마치 예수님이 자신을 위한 걸음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어 생명을 살리셨듯이 이제라도 우리는 걸어야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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