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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로 하나 될 때까지
프랜시스 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6월
평점 :
우리는 복음으로 하나의 부름 안에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로 부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 안에서 하나 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우리가 전하는 복음의 영향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말씀에 순종하기 위하여 겉으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겉모양으로는 하나가 될 수 없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해주고 있다.
오늘날 교회의 상황은 절망적으로 보인다. 물론 하나가 되어 보겠다고 초교파 행사도 열고 공동 교리서도 발간하고 심지어 연합을 위한 기도회도 마련한다. 하지만 뿌리까지 들어가 근본 문제를 다루지 않으니 이 모든 방법이 무용지물이다. 우리는 신학이나 방식의 차이가 문제라고 생각해서 여러 성경 구절을 놓고 끝없이 입씨름을 벌인다. 상대편이 우리의 의견 쪽으로 돌아서야만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교회의 분열은 훨씬 더 깊은 문제에서 비롯했다. 서로 상충하는 욕심(약 4장),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을 낳는 질투심과 이기적 야망(약 3장),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미성숙한 믿음이 문제의 뿌리다. 신자임을 자처하지만 하나님과의 깊은 연결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이 적으니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더더욱 적을 수밖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기계적이거나 아예 끊어져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사랑의 연합을 이루는 것은 그만큼 불가능하다. 사랑이 피상적이면 사소한 의견 차이 한 번으로도 서로 등을 돌리고 삿대질을 해 댈 수밖에 없다(p.34).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먼저 그 분께서 우리 안에 들어와 당신의 사랑으로 채워 주시고, 우리가 받은 사랑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매일 우리의 삶에 부어지는 사랑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향한 사랑이 자연스레 넘쳐나게 된다. 이것이 놀라운 은혜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삶의 자리에서 분열을 일으키고 믿음의 동역자들을 향한 사랑이 고갈되어 있다면 스스로 내 안에 성령님께서 임재하고 계신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한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올곧은 성도, 상황에 따라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성도, 이제 막 하나님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 성도 등 크게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이들 안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연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아름다운 연합을 이루이기 위하여 서로 부단히 애써야 한다. 하지만 너무 안타까운 사실은 우리 안에 서로 연합하고자 애를 쓰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교회들의 연합이 불가능한 꿈으로 단정지었다. 그리곤 우리가 보이기에 가능해 보이는 목표들을 추구하기 시작하였다. 즉 불신자들의 관심을 끌 다른 방법들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교회의 불행이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법 또한 아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방법들을 과감하게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목회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목회자들의 역할은 교인들을 하나 됨으로 이끄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예수님은 하나 됨을 통해서 사람들이 그분의 제자들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교회가 연합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 성도들은 부담스럽지 않은 환경을 원한다. 설렁 그들이 그럴지라도 교회는 예수님이 명령하신 것을 추구해야 한다. 즉 그들이 그리하여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게 인도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저자의 주장대로 이 부분에 주의할 점이 있다. 하나 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당장 큰 규모의 성과를 원한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좋은 의도로 그런 것이다. 그들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기독교 전체가 부흥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삶이 뒷받침되지 않아 대중에게 전한 메시지가 그 힘을 상실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교회 안에 더 큰 연합이 나타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작은 데서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삶부터 정돈하라(p.229).
우리는 하나 됨을 회복할 때까지 함께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연합을 하려면 숱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필요한 책이다. 하나 됨을 이루기를 원하는 자들에게 필요하다. 이 선한 싸움을 원하는 분에게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