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미용사 국민서관 그림동화 249
클레망틴 보베 지음, 막스 뒤코스 그림, 류재화 옮김 / 국민서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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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그림책 전면을 가득채우고 있는 푸르른 공원의 모습이 책을 들자마자 훅~ 밀려들어옵니다.

프랑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푸르름 가득한 공원에서 일어나는 판타지 이야기는 한 소녀로부터 시작되지요.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막스 뒤코스가 자신이 쓴 글이 아닌 다른 작가의 글에 그림을 그린 첫 책입니다.

떠오르는 젊은 작가인 클레망틴 보베가 쓴 공원의 미용사는 주된 배경이 공원이기에 막스 뒤코스는 이 책의 삽화를 위해 공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들려지지요.

그래서일까요? 채도가 높고 선명한 색상과 빛을 흡수하듯 명암을 그대로 간직한 나무들의 모습, 공원 곳곳을 찬찬히 살펴보며 프랑스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은 독자가 선물받은 듯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삼촌이 아프고 난 후 매일같이 공원을 가로질러 삼촌 병문안을 가는 주인공이 보는 공원의 모습속에

조금씩 변화되는 공원 조각상의 비밀이 바로 이 책 공원의 미용사의 주된 이야기에요.

매일같이 지나는 공원이지만 이전에 보지 못했던 작은 변화들과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중 유심히 보는 사람들한테만 보이는 공원의 비밀.

바로 조각상의 머리카락이 자라는 비밀을 알게 됩니다.

천천히 우아하게, 흐르는 물처럼 자라는 조각상들의 머리카락은 계절의 변화과 함께 점점 더 길어집니다.

이 재미나고 신기한 사실을 삼촌에게 묘사하고 삼촌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은 듯 반응하지만 더 많은 것들을 물어보며 조각상들을 궁금해하지요~

 

 


 

 

기마 대령의 모자는 머리에서 떨어져 긴 머리에 걸려 있다니 상황상황이 재미나네요.

앞머리가 너무 길어 앞을 볼 수 없는 여신들은 보는 독자 또한 답답함을 느끼게 하고 뚱뚱한 양같은 사티로스는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해요.

이야기의 세세한것까지 그림안에 녹여낸 막스 뒤코스의 그림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해주며 폭넓은 상상을 자극하네요.

역시 하며 보게 되는 그림책이에요.

 

공원의 할머니를 통해 정원의 미용사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정원의 미용사는 과연 누구일까? 또 다른 이야기로 독자들을 이끌어냅니다.

시간이 지나 삼촌의 건강도 점점 좋아지고 삼촌이 빵을 들고 직접 찾아올만큼 회복이 되었어요.

(이 장면에서 건물에 있는 조각상들의 수염과 머리가 길어진것도 깨알같은 재미를 주네요~ㅋㅋㅋ)

 

 


 

 

이제 매일같이 공원을 가로 질러 삼촌을 보러 가지 않아도 되지만, 아쉬움에 마지막 공원을 방문하기로 하는데요...

익숙하지 않은 공원소리에 공원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고, 정성이 필요한 조각상들의 머리와 털을 잘라주는 이는 바로...

주인공의 삼촌이었던 거에요~

생각지 못한 반전이라 나는 내심 놀랐는데, 아이는 벌써 직감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하고 그 안에서 상상의 힘을 발견하며 아름다운 것을 보는 힘에 대한 가치를 알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요~

무엇보다 막스 뒤코스의 시원하고 프레쉬한 그림은 쉼이 필요하거나 기분전환이 필요할때마다 펼쳐보면 마음이 상쾌해지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천을 두른 조각상의 원래 그런 털은 작은 웃음도 줄 것 같구요~

아이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고 상상해보는 재미, 그림을 감상하고 그 안에서 머무는 재미를 느낄 매력적인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 해당 글은 국민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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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돌이 쿵!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8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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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돌이 쿵!하고 떨어진다면 과연 무슨일이 벌어질까?

우리가 존 클라센의 전작 모자를 보았어에서 만났던 거북이의 등장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탄생시킨 존 클라센이

『하늘에서 돌이 쿵!』으로 무슨 메세지를 전하려 했는지 책을 펴기도 전 기대감이 크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이번 이야기는 반복되는 말들과 행동으로 재미를 더하며 나를 돌아보게 한다.

 

면지를 펼치자 마자 하늘에서 떨어질 듯한 거대한 돌을 마주하게 된다.

저렇게 커다란 돌이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어떤일이 벌어질지 독자들 각자의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언가 큰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을 그림 한 장에 다 녹여냈는데, 그 역할에 8할은 색감이 했다고 말하고 싶다.

조금은 어둡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다운되는 어두움은 아니고 책 어느 사이로 빛이 살짝씩 비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오묘한 색감은

이 책의 시작과 끝을 같이 하며 하늘에서 돌이 쿵!을 감싸고 있다.

 

이야기는 한 번에 이어지지 않고 1 돌, 2 쿵!, 3 미래를 상상하며, 4 해넘이, 5 자리가 없어 의 다섯가지로 이야기를 엮어냈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는 주인공들의 행동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떨어지는 돌을 피하게 되는 이유가 재미있기도 하고

주인공 3명 사이에서 꿋꿋하게 고집을 부리며 자기 자존심을 지키려는 귀여운 고집불통인 거북이가 웃프기도 하다.

 



 

 

모자 쓴 거북이의 등장.

한 면에는 그림이 가득하고 한 변에는 거북이의 마음을 들려주는 짧은 글만이 있다.

그래서 책을 펴고 그림을 보면 거북이가 진짜로 내게 말을 하는 것 같다.

아마도 거북이의 속마음일테지.

근데, 이 글만으로 거북이의 성격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고, 돌이 떨어지는 앞장의 그림과 연관시켜 걱정도 불러일으킨다.

여기 말고 다른 곳엔 절대 서 있고 싶지 않다는 거북이의 단 한마디가 부풀어지듯 커다란 걱정이 되어 다음 장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고집스러운 말투의 거북이가 사랑스럽다.

이제 막 떨어지는 돌의 운동성을 그림에 온전히 담아낸 작가의 표현이 우리에게 그 찰나의 순간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책을 펼치자 마자 보았던 돌은 반만 보이는 시작을 느끼게 하고

고집스런 거북이를 만난 후 보게 되는 돌은 이미 커다란 자신의 위험성을 그대로 보여주며 온전한 하나의 돌을 그대로 보여준다.

엄청난 크기와 엄청난 속도일 것 같은 돌의 낙하가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될까.

독자는 그저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하늘에서 벌어지고 있는 돌의 움직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것조차 느낄 수 없는 거북이에게 아르마딜로가 다가온다.

거북이가 서 있는 그 곳으로 돌이 떨어질 것 같은데...

돌이 떨어지는 속도와 거북이의 속도를 예감할 수 있기에 점점 더 다급해지는 마음이다.

 

 


 

 

 

뭐하고 있냐며 묻는 아르마딜로에게 마음에 쏙 드는 자리라며 같이 서 있자고 하는 거북이와 아르마딜로의 대화가 웃음이 나온다.

자신의 자리가 쏙 마음에 드는데 자신의 자리가 느낌이 별로 안 좋다며 다른 자리도 알려주는 아르마딜로

ㅋㅋㅋ

돌은 떨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쪽 자리가 좋다, 느낌이 어떠냐 대화를 나누며 이제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으니 왔다갔다하는 두 주인공이

왜이렇게 귀엽고 재미있는지...

아까보다 더 느낌이 안좋다는 아르마딜로의 예감은 무시하고 자신의 자리가 좋다고 하는 거북이의 고집이 두드러지게 들린다.

주인공들의 표정이 더욱 살아있는 것은 눈동자의 위치 때문인데,

결국 새롭게 등장한 뱀과 아르마딜로의 말을 듣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떠나 친구들에게 가까이 간 거북이가 자신의 자리가 더 좋다고 말하는 순간

돌은 거북이의 자리에 쿵 하고 떨어진다.

크게 놀랄법도 한데 동작의 미동도 없이 그곳을 쳐다보는 주인공들이 그저 웃음이 나오고 고집을 부렸던 거북이가 이 결과로 인해 어떤 성장을 겪게 될지 기대가 된다.

그래도 미련이 있는 걸까? 떨어진 돌 위에 올라선 거북이가 다음이야기에서 어떤 감동을 줄지...

그림만 보아도 재미있다.

 

이 책은 1 돌만 보아도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조금은 감이 오는 것 같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나의 감이라는 것이 존 클라센이라는 작가가 이 책에 담으려고 했던 것의 시작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떨어진 돌위로 올라갔던 거북이는 결국 돌에서 떨어지고 몸이 뒤집혀버린 채 아르마딜로를 만나게 된다.

거북이의 상황이 딱 말해주고 있는데, 아르마딜로가 물어보는 질문에 모두 아니라고 말하며 도움이 필요없다고 하는 거북이는 여전한 고집이다.

그리고 함께 낮잠을 청하자는 아르마딜로에게 자신은 안 피곤하다고 하지만 결국 눈이 감기게 되는 거북이.

나에게도 분명 이런 고집스런 부분이 있겠지만, 지나온 추억 속 나의 아이들이 생각나며 웃음이 난다.

아이들의 모습과 참 비슷한 주인공 거북이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다.

 

주인공들의 대화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읽고 감상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오히려 대화로 인해 그림에 몰입하게 되며 이해하게 되며 가슴에 담게 된다.

아이들이 잘 하는 상상놀이를 이 동물들도 하게 되는데 돌에 올라가 미래를 상상하는 아르마딜로와 거북이에게 새로운 미지의 생명체가 나타난다.

주인공들은 눈을 감고 있어서 상상속인것 같은데, 이들이 있는 곳에 실제로 나타난 미지의 생명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까.

답은 없다.

상상속이라고 남겨두고 싶다면 그리하면 되고 실제 나타난것이라는 SF로 이야기를 엮어나가도 된다.


 


 

 

 

자신의 자리가 좋다고 했던 거북이가 친구들이 돌에 기대어 해넘이를 보며 앉아있는 것을 목격한다.

처음 거리가 너무 멀어 서로의 이야기가 잘 안들리지 않았던 상황이 그대로 재현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북이가 주저하지 않고 관계를 맺기 위해 그들에게 다가간다.

근데, 거북이가 도착하자 해는 넘어가 이제 아무것도 안한다는 그들의 대화가 너무나 재미있다.

소통의 부재로 만들어지고 완성되는 이 이야기에 거북이의 행동으로 우리는 귀를 열고 이야기를 듣는 다는 것의 소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해가지고 밤이 되어 잠을 청하는 친구들 곁에 다가간 거북이는 자리가 없음에 방향을 바꾸어 돌아가며

다시 안 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상상한 그대로 친구들은 듣고도 반응이 없는것이 아니라 잠을 청하기에 못들은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무언가 소심하고 고집있는 거북이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만, 거리의 문제로 못들은거라 생각하며 다시 친구들에게 돌아간다.

거북이의 속마음을 들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누군가는 천천히 또 누군가는 속도감있게 느껴지는 이 순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거북이는 보지 못하고, 친구들에게는 보이는 미지의 외눈박이 생명체의 등장은 긴장을 고조시킨다.

외눈박이 생명체의 등장에 친구들이 취한 최고의 행동은 아르마딜로가 손으로 눈을 가린것!이라는 발견은

이야기의 흐름은 굉장히 동적인데 정작 주인공들의 행동에는 큰 변화가 없어서 더욱더 그림책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여전히 지금의 상황을 모르는 거북이만이 웃플뿐이다.

그리고 다시 떨어지는 커다란 돌~

'쿵'소리에 미동도 하지 않은채 눈동자만이 떨어진 돌을 향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이제 큰 안도감이 느껴진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호들갑스럽지 않아도 되고 큰 걱정은 안해도 되고 바람의 흐름대로 해가 뜨고 지는 대로 느긋하게 지내도 된다는 메세지를 받았다.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안해도 될 걱정에 밤새 잠못이루고 조그만 사건에도 호들갑스러웠던 나에게 여유와 쉼, 그리고 주변인과의 소통과 진실한 관계맺음에 대해 손을 내미는 책이었다.

재미있고 감동이있고 깊이가 있는 책.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책.

『하늘에서 돌이 쿵!』

정말 추천하고 싶다.

 

 

 

 

 

* 해당 글은 시공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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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정호승 동시집 1
정호승 지음, 모예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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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어루만지며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시를 쓰는 시인 정호승 시인이 이번엔 아이들에게 그 마음을 전하고자 첫번째 동시집을 발간했어요.

<수선화에게>로 제게 큰 울림을 준 정호승시인이기에 이번 동시집 <참새>도 기다리지 않을 수 없었지요.

자연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엮어나간 동시집은 아이들에게 희망과 위안 그리고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성장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라는 것이 어쩌면 내 마음을 나타내는 짧은 글이라고 생각하면 그 안에 담긴 포괄적인 의미들과 감동들은 배가 되어 다가오네요.

정호승 시인께서도 말머리에 우리는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시인이었다고 말해주어요.

우리가 어릴 때부터 하는 생각과 말이 모두다 시였다고요~

생각해보면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이 했던 말들을 적어놓았다면 정말 멋진 시집이 되었겠다~ 라는 아쉬움이 드네요.

어떻게 저렇게 표현을 할까~ 하며 감탄했었던 아이들의 말들이 이제 생각나지 않는다는 게 아쉬워요.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래듯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시의 노래들도 커가면서 자꾸 잊어버리게 된다네요.

잊어버릴 수 있다고 인정하고 다시 채워넣으면 그 동심이 또 살아날 수 있을것 같다는 희망도 들어요.

그래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동시를 읽으며 희망을 품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새>는 총 4부로 나뉘어 있어요.

자연을 대하는 아이의 마음, 생활속 주변에서느끼는 아이의 마음, 가족을 중심으로 사랑받으며 완성되어가는 아이의 마음들을

정호승시인만의 감성이 오롯이 담긴 동시들이 채워져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시는 이 책의 제목인 <참새>라는 시에요.

 

참새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다

참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새한테 말했다

참새가 되어야 한다고

 

짧지만 재미난 시지요~ 참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아버지에게 들은 말을 잊지 않고 새들에게 전하는 아이의 마음이 이쁘기도 하고~

모든 새가 참새가 되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림을 보며 시를 떠오르니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에 감동이 되어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답니다.

 


 

 

 

저는 엄마의 사랑에 대해 말하는 시들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아마 제가 엄마이기 때문이겠지요.

<사랑>, <독도>, <어떡하지?>, <뒷모습>, <엄마>, <무릎잠>등은 아이들에게 크게 차지하고 있는 엄마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들이었답니다.

부모의 사랑을 먹으며 마음이 자라는 아이들을 기억하며 시들을 다시 읽으니 뭉클뭉클하기도 하고

나의 엄마도 생각이 나며 눈을 지긋이 감아보기도 했답니다.

 

엄마

빗방울 하나가

바다로 가서

그대로 바다가 되어 버린다

바람 한 줄기가

매화밭으로 가서

그대로 매화 향기가 되어 버린다

나는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서

그대로 엄마의 가슴이 되어 버린다.

 

엄마의 사랑으로 아이들은 자라나고 그 마음에 가진 동심들이 피어나 자연을 사랑하게 되고 주위를 돌아보게 되며 나를 사랑하게 되어 이 세상을 사랑하여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생명존중과 생명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에 대한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시들도 많이 실려있어요.

시를 읽다보면 언젠가 무심코 나도 그랬었는데... 하며 부끄러워지는 순간도 있더군요.

아이들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렸다든지, 예쁘다고 길가에 핀 꽃을 꺾었던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눈으로 감상해야하겠다고 약속도 했답니다.

특히 기억나는 시는 <나무>입니다.

 

나무

사람들은 한 해를 하루처럼 살지만

나무는 하루를 한 해처럼 삽니다

사람들은 나무에 기대어 자주 울지만

나무는 사람에게 기대어 울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나무를 베어 버리지만

나무는 사람들을 아름답게 합니다.

 

동시가 주는 감동과 힘을 새롭게 느낀 동시집 <참새>였네요.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이 느꼈던 감정선들을 따라 마음에 와 닿은 시가 있었고요~

저는 저대로 제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가슴 한켠 접어둔 시도 있었답니다.

 

정호승님이 보낸 시의 노래를 아이들이 가슴에 잘 담아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해당 글은 주니어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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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얼마나 많은 별이 있을까요? - 에드윈 허블의 발견 똑똑한 책꽂이 26
이사벨 마리노프 지음, 데버라 마르세로 그림, 이강환 옮김 / 키다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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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바라보고 우주의 존재와 나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이 세상을 이해하려고 했던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

허블 망원경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에드윈 허블을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감성적인 그림책

『하늘에는 얼마나 많은 별이 있을까요?』

 

인공불빛에 의해 별이 가리워져 도시 하늘에서는 별을 보기가 어렵지요.

밝은 보름달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쏟아지는 별이 총총이 박힌 밤하늘을 보는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전 제주도 여행에서 밤늦게 운전하고 가다가 너무나 아름다운 밤하늘에 넋이나가 길가에 세우고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워 별을 봤던 기억이 있어요.

주위에 인공불빛이 하나 없으니 하늘에 떠 있는 별은 더 없이 밝게 빛났고

수많은 별들이 수 놓아진 것 같다는 문장이 저절로 떠오르는 기분이었지요~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네요.

 


 

 

이 그림책을 보며 별을 좋아했던 허블을 만나 정말 반가웠답니다.

허블이 살았던 동네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지역이었나봐요.

별을 좋아했고, 밤마다 별들을 보며 하늘에 얼마나 많은 별이있는지에서 시작해 우주의 탄생과 근원을 궁금해한 허블은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잠재울 수 없었어요.

더욱이 허블만큼이나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할아버지의 긍정적 영향이 허블이 천문학자로 성장하는 거름이 되었을 것 같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지원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걸 알지만, 이런저런 걱정이 그 앞길을 막아 아이의 성장을 그르칠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허블의 별을 사랑하고 우주에 대한 과심을 증폭시키고 지지해준 할아버지덕에 허블은 이미 우주를 마음에 품었던 것 같네요.

선물받은 새 망원경으로 바라본 밤하늘의 달과 별은 허블이 본 광경중 가장 멋진 광경으로 허블의 마음속에 꼭꼭 자리잡아 힘겹고 지칠때 큰 지지대가 되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열심히 공부하며 하늘을 품었던 허블은 엄격한 아버지의 계획에 따라 천문학자가 아닌 다른길을 걸어가게 되지요.

법을 공부하고 고등학교 선생님자 농구 코치가 된 허블은 늘 다른 곳을 바라봤어요.

광활하며 반짝이는 미지의 세계인 우주에 대한 그의 열정은 어떤 장애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것이죠.

결국 허블은 천문학을 다시 공부했고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이 있는 윌슨산 천문대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성운을 이루고 있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추운 날씨를 견뎌가며

생각하고,

궁금해하고,

측정하고,

계산했지요.

 


 

 

그 노력으로 안드로메다성운은 성운이 아닌 수많은 별들로 가득한 또 다른 은하였음을 밝혀내고 증거를 찾아내지요.

우리은하가 우주의 유일한 은하가 아니라는 사실을 허블이 밝혀낸거에요.

양옆으로 길게 펼쳐지는 페이지가 허블이 느꼈던 기분과 감동을 책을 읽는 독자도 동일하게 느끼며 상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았답니다.

검은 밤하늘에 아름답게 빛나는 듯한 별들이 눈속에 콕콕 들어오네요.

 

허블은 이것 외에도 아주 중요한 발견을 했다고 해요.

모든 은하들이 서로 멀어지고 있으며 지구에서 더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르게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요.

모든 것이 다른 모든 것에서 멀어지고 있으니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해낸거에요.

이 부분은 아직 자세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허블이 기억되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되며 천문학에 대해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우주를 갈망했고 광할한 우주를 발견했지만 압도되지 않고 아름다움에 편안함을 느꼈다는 허블.

그림책에 많은 말이 담겨있지 않지만, 단 한 문장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인해 그가 사랑한 우주에 대해 독자도 함께 느낄 수 있게 되네요.

인류가 우주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며 새로운 관점으로 한 발 더 나아가는데 큰 도움을 준 에드윈 허블.

언제나 반짝이고 있었지만 우리가 보지 않았고 관심두지 않았던 별들을 통해 천문학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허블을 감성적인 그림과 간결한 이야기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하늘에는 얼마나 많은 별들이 있을까요?에 대한 질문을 늘 가슴에 품었던 허블이 이룩한 성과로 인해

지금 우리는 우주의 탄생과 진화를 더 깊이 연구하며 미지의 세계로 도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허블이 가졌던 호기심이 이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 해당 글은 키다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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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관점 1 : 관찰하기 - 분석적 사고력·창의력·논리력을 개발하는 과학 영재 프로젝트 과학의 관점 1
NHK 과학의 관점 제작진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권효정 옮김 / 유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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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인기있는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이 돋보이는 <과학의 관점> 1 관찰하기 입니다.

이 책은 NHK 과학의 관점 이라는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삽입된 사진들이 무엇보다 좋았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NHK 과학의 관점 프로그램을 꼭 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구요~

1권 관찰하기를 시작으로 2권 예상하기 3권 실험하기까지 완독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1권인 관찰하기는 대상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의문을 가지며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주도성을 이끌어냅니다.

그 안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인 아이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대상을 발견하게 되고 그 안에서 과학이라는 학문도 마주하게 되는거지요.

무엇보다 선명하고 큼지막한 사진들이 좋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요시타케 신스케가 그린 귀염성 있는 캐릭터는 책읽는 즐거움과 생각하는 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확장해주었답니다.

 

이 책에는 '의문'이 가득합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대상들이지만 한번도 유심히 그리고 다른 각도에서 곰곰 바라보지 않았다는 것을 금새 느끼게 해주는데요~

잘라서도 보고, 아래에서도 보고, 크게도 보며 그 안과 밖을 바라보고, 늘어도 놓아보고 내 개성을 담아 말로도 표현해보는 다양한 놀이같은 관점의 방향을 알려주며 인도합니다.

 

 

 

아이가 유치원때 과일 단면은 많이 잘라보고 미술활동도 했었지요.

그 모든 활동이 과학적인 시선과 개념들을 위한 기초였었네요.

제일 신기하고 보고 또 보고 했던 부분이 바로 잘라서 보기 챕터였어요.

과일은 쉽게 마주하고 잘라봤으니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다양한 공들을 절삭기로 잘라놓은 단면은 보는 순간 왜 이렇게 다를까?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답니다.

"다 같은 공인데 속이 전부 달라요! 왜일까요?"

로 의문을 제시할 뿐 어떠한 답도 주어지지 않아요.

처음 아이는 이 책의 이런 부분에 어색해했답니다.

어쩌면, 아이와 저는 답부터 보는 조급한 사람이었나봐요.

답이 주어지지 않으니 답답한면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 덕에 의문을 던지고 그 의문에 대해 생각하고 나름대로의 답을 내어보고 함께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다양한 많은 공들의 단면을 보여주고 유사점과 다른점들도 찾아낼 수 있도록 하며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깊은 의문들을 또 던져주지요.

<새로운 의문 &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라는 코너는 내가 생각했던 의문일 수도 있었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문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 시간이 참 재미있었어요.

저는 모르는데, 아이는 알고 있는 부분도 있었구요~ 아이의 재치있는 대답도 들을 수 있었답니다.

 

 

 

크게보기에서 문어의 빨판과 오징어 다리의 빨판을 보며 비슷한 구조인줄 알았는데 다르다는것에 또 놀라고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가 그린 친구들도 놀라는 모습은 아이에게도 책을 읽는 중간중간의 재미가 되어주네요.

표정이 살아있어서 그런가봐요~

볼매 캐릭터들이 함께여서 즐거워요.

벽을 기어다닐 수 있는 동물들의 발바닥을 크게 확대한 사진에서 우리는 공통점인 '털'이 있음을 알게 돼요.

돋보기 - 디지털현미경 - 전자 현미경으로 보는 세계는 우리가 겉으로 본 세계와 다른것도 알게 되지요.

벽을 기어다니는 것과 '털'의 관계를 이끌어내고 그렇지 않은 개구리를 등장시키며 다시한 번 의문을 던집니다.

그렇다면 개구리는 어떻게 벽을 타고 다니는걸까요?

끊임없이 이어지는 의문들이 이 책이 많은 글은 없지만 책을 완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될 수 있을것 같지 않나요?

보면 볼수록 재미나고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또 다른 의문을 찾아가는 연습은 이제까지 익숙하지 않은 책읽기와 생각의 방법이기에 너무나 신선하고 조금은 어렵기도 했어요.

하지만 더없이 도전적이고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과학적인 관점으로 의문을 발견하는 연습, 그리고 그에 따라 고민하고 생각해보며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줘요.

의문이 한보따리이니 두번째 세번째 책에서는 어떤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등장할지 저절로 기대하게 되네요.

그래서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정말 추천합니다!!!

 

 

 

* 해당 글은 YUNA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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