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무리들은 소리 없이 집요하게 아시토카 공작소로 침입했고 카이저 할아버지의 공방이 두 세계를 잇는 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들은 피피의 부모님을 설득해서 할아버지의 공방의 권한을 가져갔고 카를레온 시의 상징물이었던 시계탑을 철거하고자 했다.
그들은 대담하게 추억 수리 고장인 아시토카 공작소에 찾아가 즈키를 만나 낡은 물건에 집착하기 보단 미래를 개혁해 나가야 한다고 설득했다.
저쪽 세계는 개혁 프로젝트가 점점 진행되어 가고 있었고, 즈키와 지사마는 할아버지가 돌ㅅ아가시던 순간의 피피의 기억을 떠올려 이쪽 세계를 구하길 바랐다.
피피는 아시토카 공작소의 장인시험에서 떨어져 기억을 잃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
레이디, 미스 , 미시즈, 마담, 즈키, 지사마 등과 함께 했던 기억을 잃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 그들의 개혁을 멈출 수 있을까
몇번이고 기억해내고 잊었던 피피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고치려 했던 것이 시계탑이었음을 기억해내고 시계탑 철거를 막기 위해 용기내어 자신이 아끼던 프리츠를 부수었던 친구 시장 딸 리나에게 도움을 청한다.
아빠와 그저 놀고 싶었을 뿐이라는 리나.
웃는 법도, 이야기하는 법도 잊어버린 지금 그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지금까지 지켜왔던 전통과 그들안에 있는 추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프리츠의 두 다리가 시계를 움직일 수 있는 열쇠였고, 그 일을 해낸 피피.
피피의 숨어있던 슬픈 기억이 모습을 드러내며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들로 되살아 나며 카를레온을 구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계탑이 돌아가며 오랫동안 들리지 않았던 종소리가 울리며 저마다 간직한 아름다운 추억들이 되살아 났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눈앞의 일을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손에 들어온다.(p405)
추억 수리 공장이 지켜온 옛것들은 지금 우리를 완성시키는 버팀목이었다.
앞만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 슬픈 일, 기쁜 일도 잘 닦아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바꾸어야 지켜가야 함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 한 번 더 읽어 보고 싶은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그려지는 장면들은 언젠가 완성된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재미도 있는데 생각할거리고 많고 좋은 말들도 많다.
책읽기 좋은 계절인 요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해당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