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그림자 (합본 특별판)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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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이 `잊혀진 책들의 묘지` 라니. 너무 매력적이잖아.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아 아버지와 운영하는 고서적 서점과 잊혀진 책들의 묘지에 대한 묘사가 가장 좋았던 부분같다. 또 거의 800페이지쯤 되지만 한번 잡으면 쭉 보고싶게 재밌고.

근데.. 나는 조금 설득되지 못한 애매한 부분들이 있어 아쉽다. 훌리안,다니엘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고(심지어 520페이지부터 이어지는 십여페이지에서는 쪼다(?)의 전형. 와 저 매력녀들이 왜 대체 뭐땜에 쟤를 좋아하지? 답답함에 책을 집어던지고싶었다), 클라라와 베아는 분명 뭔가 다른(?) 차원의 매력녀로 시작했는데 결국 클리셰 미녀로 끝나는것 같아 슬펐다.

그래도 첫 장, 이 미스테리의 시작이 독서가들에게 바치는 헌사같기도 해 이 장만은 몇 번 더 보지않을까 한다.


<나는 책을 가슴에 올려놓고 푸르스름한 새벽 어스름 속에 누워 잠든 도시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보랏빛이 흩뿌려진 지붕들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졸음과 피곤이 문을 두드렸지만 나는 버텼다. 이야기의 마법을 깨고 싶지도, 인물들에게 아직 작별을 고하고 싶지도 않았다.>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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