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책 읽는 날, 자기 전에 슬쩍 몇 페이지만 봐야지 했건만 그냥 연달아 끝까지 보게 만든 엄청난 흡입력의 그래픽 노블, "거꾸로 흐르는 강 1권 토멕"이다.
원작자 장 클로드 무를르바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프랑스 사람인데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만 5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작가의 이력도 흥미로운데 젊은 시절 교사로 10년 일하다가 그만두고 연극배우, 연출가로 활동하다 작가로 전향한 케이스이다. 완벽한 직업전환의 예.
내용 자체가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모험의 교집합이라 이건 아동문학이 아니라 어른인 내가 읽어도 소위 "꿀잼"이었다. 잡화점을 운영하는 토멕은 어느날 한나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둘은 대략 13살.
손님으로 찾아온 한나는 보리사탕을 시작으로 아직 온기가 가시지 않은 사막 모래, 성모 마리아의 치아, 캥거루 그림 등 말도 안 되는 물건들만 찾지만 이 집에는 진짜로 있는걸 어째?
현대 문명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의 이야기라며 밑자락을 깔고 시작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
그 때는 즐길 거리가 비온 뒤의 무지개와 아몬드를 넣은 살구잼 정도 밖에 없었다는데 그림이 너무나 매력적이고 살아있는 듯한데다, 먹을거리는 왜 또 그렇게 맛나보이는지 보리사탕이 실제로 아직 파는 물건인지 찾다가 없어서 레몬사탕이라도 먹으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