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에 대한 해석에 앞서 항상 앞부분은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 당시 느낀 좌절과 실망, 분노, 질투, 혹은 외로움 같은 감정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처음에는 사람 사는 게 다 똑같구나, 이런 일 나도 겪었는데 하고 공감하면서 읽었고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에는 조금씩 관심이 없어지고 작품 해석 위주로 보는 나를 발견하면서 피식 웃고 말았다.
그렇지, 나는 애초에 그렇게 감정적인 인간은 아니었던 것이고 심지어 이런 책을 읽을 때조차 남의 고민과 개인사에 크게 관심이 없어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중간에 작가가 언급한 고민을 얘기하다보면 상대와 불행 배틀을 하게 되는 이야기나, 기타 불쾌한 상황도 이미 다 겪어봤기에 그게 어떤 뜻인지도 안다. 그럼에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상처받을 때 받더라도 토로할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과, 결국 상황이 바뀌는 것은 없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그 모든 일에 조금씩 무뎌진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명화 삽화가 진짜 많이 나오는데 그 명화를 보는 재미가 가장 쏠쏠했다. 화가들의 개인사와 작가 개인의 고민과 있었던 일이 절묘하게 맞물며 작가의 해석을 듣다보면 오래된 작품이 마치 현실의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이렇게 위대한 대작가들도 일반 사람과 크게 다를 게 없구나 싶고 또 렘브란트나 화가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작풍이 변하는 것을 볼 때면 안쓰럽기도 하고 그 자체로 위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