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는 항상 상훈이 형이 있다 - 영화가 인생을 삼켜버린 한 남자 이야기
한상훈 지음 / 불란서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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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 삼형제 중 막내 캐릭터를 떠올렸었다. 읽고나서 저자가 가벼운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에 먼저 당황했고, 그가 쓰는 글들이 귀하게 여겨져서 2차로 당황했다. 나도 우연을 가장해 귀인(나에게는 저자. 저자에게는 홍상수 감독)을 만나서 ‘나를 아느냐‘고 묻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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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2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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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홀리 #언와인드디스톨로지2 #무단이탈자의묘지 #닐셔스터먼 #열린책들 #서평단

리와인드.
리와인드를 이용해 인간을 창조할 수 있을까?
맙소사.
여기 최초의 '그것'이 있다.
만들어진 무엇.
그 방에서 로버타 박사가 그것에게 묻는다.
대답은 질문과 크게 상관없는 단어였다가 짧은 문장이 되었다가 질문으로 끝이 난다.
이윽고 그것은 '캠'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까뮈'와 비슷한 뉘앙스. 당신이 떠올린 그 이름이 맞다.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일 것인가. 온전히 새로운 존재일 것인가.
그가 무언가를 찾는다. 외로움을 달래 줄 누군가를.
그러다 사진을 본다.
사진에 찍힌 이는 '리사'이다.

애크런의 무단이탈자 '코너'
묘지의 리더가 된 그의 리더쉽이 도전받는다.
황새 출신 '스타키'. 청소년 전담경찰 두명을 해치우고 묘지에 합류한 그는 이빨을 숨기고 있다.
'코너'의 신경이 분산된 틈을 노려 묘지 내 황새 출신들을 규합한다.

'코너'는 궁금했다.
청소년 전담경찰들은 무단이탈자들의 아지트가 이곳 '묘지'인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아직도 묘지가 무사한 거지?
어쩌면... 필요에 의해 유지되는 평화?일지도.

다시 언와인드 제도.
연령제한이 17세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수요는 그대로다.
그런즉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무단이탈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중 넬슨은 코너에게 당했던 청소년 전담경찰 중 1인이다. 원한의 대상이 아직 건재함을 알게 된 그의 다음 행동은?

1편에 등장한 3인조 중 마지막 '레브'는 박수치지 않은 '박수도'로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십일조가 하비스트 캠프로 들어가는 것을 막다가 본인 의사로 십일조되기를 택한 '미라콜리나'를 만나는데.
외부의 영향을 받은 선택이 아니라 자발적인 선택이라니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

2권 말미에서 코너와 합류한 레브.
그리고 캠과 함께 있는 리사.
또 다시 이어지는 3인방의 서사.

종교. 과학. 윤리의 영역과 인간의지까지 건드리는 저자의 역량이 돋보인 시리즈의 2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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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1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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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 #닐셔스터먼 #열린책들 #릴레이서평단 #영미소설 #도서협찬

사람의 의식이 법을 정하는 것일까. 법이 사람의 의식을 정하는 것일까.
작가가 던진 화두입니다.

<언와인드>. 소급적인 중절.
보호자의 허락이 있으면 13세~18세 청소년을 사람이 아닌 것으로 취급하여 국가에 귀속되는 재산으로 본다는 규정이 있어요. 맹장 등을 제외한 99.4% 정도가 장기이식 등의 방법으로 재활용?된다죠.

황당한 점은 소설의 말미에 언와인드 되는 연령의 상한을 17세로 낮추는 입법 개정이 추진된다는 점.
아니. 그렇다면 상한을 18세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었네요.

<언와인드>는 '십일조'와 '말썽꾼'의 두 종류로 나뉜답니다.
'십일조'라니. 이 무슨 종교적 색채가 가득한 단어인가요. 내가 아는 그것이 맞나? 싶었는데, 유사한 개념이었어요. 사후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언와인드되는 것이 예정된 아이.
주인공 3인 중 '레브'가 바로 '십일조'에 속합니다.

직관적인 단어 '말썽꾼'. 사고치고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혹은 생명이 아닌 재산으로 치부된 아이들.
나머지 주인공 '코너'와 '리사'가 해당해요.

여기서 질문.
예정된 죽음을 피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요?
18세를 넘기면 살 수 있다면. 그러면 저는 어떻게든 19세가 될 때까지 도망칠 것 같아요.
'코너'와 '리사' 역시 도망을 택합니다.
'묘지'라 불리는 곳으로. 그곳은 '제독'이 지배하는 곳으로.
(알고보니 경찰들은 '묘지'의 존재를 알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묘지'와 '제독'을 방치한 이유는? 궁금하죠? 책에 써있어요. 감탄하며 읽었답니다.)

'묘지'에 모인 '언와인드' 무리의 반란 후폭풍으로 '코너'와 '리사'는 '하비스트 랜드'로 끌려갑니다.
이름 한번 의미심장합니다. 그곳에서 언와인드들은 관리되고 감시당하고 마침내 해체당하게 되죠. 낙원처럼 묘사된다는 점이 아이러니했어요.

그곳에서 가장 오래 버틴 이들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어요. '리사'에게도 그 재능이 있었지요.
'코너'에게는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바로 직전에 '코너'와 악연인 '롤런드'가 언와인드되었어요.
'코너'는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코너'가 끌려가던 그 순간, 그 장소에 등장한 한 사람. '레브'. 그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납니다. 그는 'ㅇㅇㅇ'였어요.
후에 격리된 '코너'는 특별취급을 받습니다. 그를 찾아온 목사와의 대화가 인상적이었어요. 목사의 선택을 듣고 '레브'의 신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갑니다.

'코너'는 살았어요. 폭발로 잃었던 신체 일부는 다른 언와인드의 수혜를 입습니다.
반면 '리사'는 장기이식을 거부합니다.
주인공들의 선택이 던져주는 화두.

언와인드된 인간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생명은 언제 끝나는 것일까요? 그보다 그것을 인간이 법으로 정하는 것이 옳은 걸까요?

주인공 3인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시리즈의 첫번째. 언와인드가 던진 화두가 어디까지 번져갈지 같이 지켜보자구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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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나이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윤경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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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장미와나이프 #히가시노게이고 #일본소설 #단편모음집

저벅저벅.
방으로 향하는 발소리.
두어번 노크 후 문을 여는데...
열리지 않는다.
방의 주인이 잠근 것인가.
고개를 갸웃하곤 발걸음을 돌린다.

몇시간 혹은 하루가 지난 시각.
강제로 열린 문 안에서 발견된 사체.
여기저기 채증하는 국과수 경찰과 수첩을 들고 최초발견자의 진술을 청취하는 형사.

밀실. 시체.
경악하는 사람들의 표정.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결론이 지어지는 분위기. 안도하는 범인. 표정관리를 하는 듯 경련하는 입가.
그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누군가.
"잠깐!"
책을 읽는 당신과 눈을 맞추고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밀실 살인! 범인은 이 안에 있다"고!

단편소설 모음집.
정체모를 남녀 한쌍. 클럽에서 왔다는 그들.
클럽의 이름은 "탐정클럽"이다.
소수에게만 회자되는 그 이름에 걸맞게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그들.

잊지마시라. 그들은 탐정. 진실을 파헤치는 이들.
설사 그 진실이 의뢰인이 원치 않는 것이라해도.

명탐정 코난, 그리고 김전일.
작품 속 그들과 처음 만났을 때의 은근한 그리움.
이 책이 소환했어요.

밀실 트릭. 알고보면 허무한 무대장치 속 가려진 범인의 얼굴, 그리고 마냥 선량하지만은 않았던 피해자.
다소 허황된 추리로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범인을 잡고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들.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결국엔 사람 사는 세상의 사람 이야기.
이거였어요. 탐정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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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베네딕토회 : 캐드펠 수사의 등장 캐드펠 수사 시리즈 21
엘리스 피터스 지음, 박슬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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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캐드펠서포터즈3기 #특이한베네딕토회 #캐드펠수사의등장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아. 이번 서포터즈 신청은 자제하려고 무진 애를 썼었지만 북하우스 계정에 올라온 모집글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댓글을 달고야 말았다.
"미쳤다"

댓글을 달았지만 그래도 신청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북하우스 계정에 캐드펠서포터즈3기 마감임박 게시글은 참을 수가 없었다. 이놈의 손꾸락...
아주. 칭찬해.
(덕분에 시리즈 19, 20, 21을 얻었다.)

지금 올리는 피드는 단편소설집이다. 시리즈 21권.
캐드펠 수사가 슈르즈베리 수도원에 들어오게 된 시작을 담은 <우드스톡으로 가는 길에 만난 빛>을 읽다가 새삼 깨닫는다.
캐드펠 수사님이 시리즈 중간중간 회상한 장면들은 실재 그가 경험한 것들이 맞다는 것.
허세부리는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라 생각하는데.
근엄한 표정으로 웃기시는 분.
근데 예능이 아니라 다큐였다.
젊었을 때부터 유능한 사람이었어.

매번 느끼는 게 인물묘사가 탁월하다. 눈에 보이는 두사람은 어떤 관계인지 캐드펠 수사의 눈을 통해 본다. 손이 어깨에 머무는 시간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와 달리 길었다든지, 낮에 누가 가져간 씨앗이 어디에 묻어 있다든지, 누군가의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인물로 착각할 여지가 있음을 독자로 하여금 미리 알게 한다든지 하는 것들. 순간순간이 모여서 만들어가는 아기자기함이 여전하다.
그래서 빠졌나보다.
스무권이 넘는 시리즈가 나온 것을 보니 빠진 사람이 나혼자는 아니었어.

프리퀄을 봤으니 이제 다시 정주행해볼까나!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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