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기다림
이과장의 좋좋소 - 빠니보틀 대본집 시즌 1ㆍ2
이 책을 부제는 ‘신입 사원 조충범의 중소기업 적응기’이지만, 개인적으로 붙이는 부제는 어떤 기다림이다.
왜냐고? 뭔지 알 것 같은 기분이니까.
tvn 드라마 미생이 종영하고 얼마 안 있어 시즌2가 예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었어. 제작시점은 웹툰 완결 이후로 알고 있었는데, 알다시피 웹툰은 여러차례 연재 중단이 되었고 사람들의 관심은 줄어들었지.
그 공백기 동안의 기다림과 기대감에 검색만 하던 나 같은 사람과 달리 누군가는 차라리 내가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더라.
미생 시즌2는 중소기업의 애환을 다루는데, 드라마화를 기다리고 있던 빠니보틀이란 분이 ‘누군가 중소기업을 소재로 영상을 만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 ‘누군가’를 본인이 해보기로 다짐을 했어.
그리고 결국에는 말야.
그래. 보고 있는 대로야.
나는 말야. <미생>을 기다리던 중에 허헛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이 대본집을 구매했었어.
그런데 말야. 미안하게도 <이과장의 좋좋소> 대본집은 내가 기억하고 기다리고 원했던 그것이 아니었던 거지.
이제 알겠지? <미생> 대본집이 나왔을 때 내 심정이 어땠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