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텍스트T 7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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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김선미 #위즈덤하우스 #청소년문학 #도입부

존재감.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었다. 한 반에 섞어놓으면 도무지 눈에 뜨지 않는 사람.
그런 나한테도 자존심은 있었다.

자존심.
묘한 부분에 걸쳐있는 그것. 선만 넘어라. 괜시리 날을 세우던 때가 있었다. 혼자만 아는 그것이 있었다. 알고보면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자존감.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어도 좋다. 스스로 아껴줄 수 있다면. 견딜 수 있는 힘. 자존심을 세우는 것보다 자존감을 기르는 것이 답이었다.

이 책에는 존재감을 잃어가는 ‘비스킷‘이라는 존재가 등장한다. 눈에 보이지 않아 더 무시받는 것처럼 상처받는 악순환. 그러나 걱정마시라. 알아보는 이가 있으니.

이 책은 말한다.
누구나 ‘비스킷‘이 될 수 있고,
누구든 ‘비스킷‘을 도울 수 있다고.

잊혀진 존재가 되는 것이 무서운 당신이 한번쯤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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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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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강하다 #김청귤 #래빗홀 #좀비물 #도서협찬

웅성거림이 커진다.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내밀어본다.
피가 났다. 경비 아저씨. 아니 할아버지가 뭔가를 휘드른 모양이다. 며칠 전에도 어르신이 길가던 사람을 향해 폭력을 휘둘렀다는 기사가 났었는데...
아이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이곳을 벗어나야 해.

하다는 달아날 타이밍을 재다가 은우와 눈이 마주 친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같은 반 친구. 그러고보니 같은 동이었던 것 같은데... 어디 사는지 안물어봤네.
다리가 불편해보인다. 아. 그렇게 있다가 잡히겠는데.
하다는 은우를 업고 뛰기 시작한다. 겨우 집에 도착했다.

뉴스를 보니 하다가 사는 태전시에 무슨 일이 생긴게 분명하다. 65세 이상인 어르신들에게 공통적인 증상이 발현되었다. 좀비화되어 다른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증상. 현재로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한다. 오늘밤을 넘기면 봉쇄한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밤 10시경에 이미 봉쇄조치를 내린 듯.

하다를 보는 할머니의 표정이 좋지 않다. 하다야. 할머니는 놔두고 얼른 여기를 떠나는게 좋겠다.
하다는 떠나지 않고 남는다. 내가 어떻게 그래. 보니까 65세가 넘는다고 전부 좀비화되는 건 아닌가 본데? 할머니는 내가 지킬게.

버려진 아파트. 하다와 할머니는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아기와 아기엄마를 찾아낸다. 분유. 아이에게 먹일 분유가 필요하다고. 하다에게 대신 밖에 나가서 분유를 구해달라는 아기 엄마.
해도 너무한다면서 부탁을 거절하는 할머니.
하다는 생각한다. '엄마였다면 어땠을까? 나보고 대신 나가달라고 하는 의미에 대해 알고 있는걸까? 내가 죽을수도 있는데? 설마.'
거절했지만 자꾸 생각나는 아기의 울음소리.
나라면. 나갔다가 좀비로 변한 어르신들을 피해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그날부터 하다의 외출이 시작된다. 마트를 찾아 아파트를 나서는 하다. 아파트에는 아직 남아있는 이가 더 있었다. 말을 잊은 듯한 아이. 좀비의 출입이 자유로운 1층 창문으로 보이던 그 눈빛. 하다는 그 아이도 구출해 할머니와 하다가 있는 19층을 중심으로 간다.

하다와 일행들은 그들을 구해줄 누군가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좀비로부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다의 할머니가 좀비화된다면?

무엇하나 확실한게 없는 현실이지만 오늘도 하다는 달린다.

이제는 기억 속 먼 일처럼 느껴지는 판데믹 초기의 혼란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 우리는 어떻게 그 광기의 시절을 견딘 것일까?
사람에 의한 상처, 사람으로 품는 마음.
결국엔 사람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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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세대 -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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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세대 #조너선하이츠 #웅진지식하우스 #서평단 #스마트폰중독


장면 하나. 읽으면서 떠올랐던 미드 하나.

<가쉽걸> 잊을만하면 울리는 알람 하나가 가져온 후폭풍의 크기와 루머가 생성되는 순간에 부각되는 등장인물들의 민낯. 그리고 여왕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순간을 기다리는 도전자들. 그곳은 정글이었다.

도저히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알림음. 순식간에 펼쳐지는 핸드폰과 즉각적인 피드백.

우리 아이들이 노출된 세상.


장면 둘. 핸드폰을 내려놓고 눈과 머리를 쉬어라.

아이와 내가 아내로부터 자주 듣는 말. 핸드폰에서 눈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괜찮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방금 본 것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운다.

때로, 아니 자주 통제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안전 지상주의'와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다룬다. 안전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아이들이 현실 세계에서의 도전과 경험을 충분히 쌓지 못하게 되어 성장에 방해가 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안전 지상주의는 1990년대에 밀레니얼 세대에게 영향을 미쳤으나, 본격적인 정신 건강 악화는 2010년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Z세대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스마트폰은 청소년에게 너무 많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해 현실 세계의 경험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며, 인간의 뇌는 특정 시기에 특정 종류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데, 스마트폰 사용은 이런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 기술을 발달시켜야 하는 시기에 가상 세계에 몰입하게 되는 것은, 이들이 현실 세계에서 성인으로서 필요한 기술을 충분히 배우지 못하게 만든다. 

이와 함께, 온라인 세계에서는 나이의 구분이 사라져 청소년들이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들을 건너뛰게 된다.


부모가 자녀에게 통제와 자유의 균형을 제공해야 하며, 스마트폰 사용 시기를 늦추고 현실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점진적으로 독립성과 책임을 부여해야 하며, 스마트폰에 대한 집단적 행동을 통해 사회적 압력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론에 해당하는 집단적 행동은 책을 통해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요약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이해를 돕기 버겁다.


결론적으로,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전에만 집착하기보다는 현실에서 더 많은 도전과 경험을 제공하는 '정원사'와 같은 역할을 부모가 해야 하며, 스마트폰 기반의 생활을 제한함으로써 아이들이 현실 세계에서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읽고나서 다행인 점은 내가 성인이 된 이후에 스마트폰이 상용화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에 나오는 좋지 않은 경우의 부모와 나의 행동이 유사하다는 것에 소름이 돋았다. 지금도 나는 아이가 물리적인 위험한 행동을 하다 다치는 것을 방지하는 것에만 집착적으로 반응한다. 정작 중요한 기회를 박탈하고 만것이 아닌가 돌아본다.

어떻게 접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부모에게 권해본다. 아마도 생각이 달라질 듯.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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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환승터미널 구멍가게
배인경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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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환승터미널구멍가게 #배인경 #한국소설 #해피북스투유 #도서협찬

은하계 + 환승터미널 + 구멍가게
연결짓기 힘든 단어들이 만나 제목이 되었다.
이건 손정의 혹은 스티브 잡스가 했다는 창작의 방법으로서의 콜라보? 인가?

책 표지를 보면 더욱 궁금해진다.
알박기? 가끔 신문 사회면에서 보던 그 알박기?
상대적으로 적은 면적을 소유한 토지주가 주변시세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지 않으면 그 땅을 넘기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결국엔 개발업자가 울며겨자먹기로 많은 돈을 주고 등기를 치고야 말았다는 그 알박기?

암튼 궁금증이 일게 만드는데 성공!!
단순히 돈을 좇는 것이 아니었다. 하긴 돈이 문제였다면 외계인이 주 고객이 된 은하계 환승터미널에서 온갖 소동을 겪으면서도 영업을 계속하지는 않았을 터.
구멍가게가 주인장 원동웅 씨에게 갖는 의미를 알게 되면 그가 박해받는 떠돌이 외계인에게 숨을 곳을 제공한 이유에 대해서도 공감이 간다.

외양으로 내용물(신분, 지위, 기타등등)을 판단하는 것은 우리네 지구도 마찬가지.
원동웅 씨의 외모에 얽힌 사연. 그는 자신의 남다른 000덕분에 그의 어머니가 친정과 척을 지면서도 자신을 택한 것에 아프면서 따스한 기억을 갖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의 외양(피부색이 신분과 출생지를 가늠하는데중요한 역할을 한다)만큼이나 다양한 사연들이 등장한다.
언어, 소통하는 음역대, 눈물, 기억의 재구성 등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냈다.

여기까지 읽어도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겠죠?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의외의 포인트에 눈길이 사로잡힐지 모릅니다. 이유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을지도. 그럴 때, 주위를 둘러보세요. 그분이 가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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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는 것 - 그리스도인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기
강영안 지음 / 두란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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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과 관련해서 가장 큰 오해 가운데 하나.

그리스도인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

여러분은 어떤가요?

교회 설교 시간이나 성경 공부, 또는 소그룹 모임 시간에 가끔 이런 말 들은 적 있죠?

"생각하지 마세요."

"따지지 마세요."

"무조건 믿으세요."

"'아멘'하세요."

아. 들어본 것 같아요. 의심을 허용하지 않는 것 같은 분위기. 입에 올리면 옳지 않다는 반응이 나올 것 같은 무거움.

음. 불교에서처럼 교회에서도 '무념무상'을 가르치는 것일까요?

여러분도 저와 같은 의문이 있었다구요?

그렇다면 잘 오셨어요.

이 책 한번 읽어보자구요^^

신앙은 사느냐, 죽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믿어도 제대로 믿어야지, 그냥 남이 말하는 대로 생각없이 믿을 수는 없지요.

생각 없이 믿으면 우리의 신앙이 '상식'이 없는 신앙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상식'은 사람이 함께 공동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감각 또는 의식, 공통감, 공통의 지각 능력을 말합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이 수반되지 않는 믿음만 강조하면 삶과 신앙은 분리되고 맙니다. 성속이원론에 빠지게 되겠죠.

생각하지 않고, 묻지 않고, 지성을 배척하는 반지성주의는 복음의 능력을 막습니다. 회개한다는 말 자체는 생각을 바꾼다는 뜻이거든요. 문제는 생각이고, 사고방식이고, 그에 따른 삶입니다. 복음의 능력이 드러나려면 가슴과 함께 머리도 교회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머리는 내버려두고 가슴과 손발만 얘기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을 하라는 것일까요, 하지 말라는 것일까요?

생각에도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생각에도 일종의 의무가 있고 책임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아돌프 아이히만의 사례가 등장합니다. 한나 아렌트의 역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은 '무사고', '생각 없음', 곧 생각 없이 하는 행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관찰.

적어도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생각을 삶의 습관으로 가져갈 것.

생각하는 것. 데카르트는 이렇게 답했죠. "의심하고, 이해하며, 긍정하고, 부정하며, 의욕하고, 의욕하지 않으며, 상상하고, 감각하는 것"

생각은 이렇게 구체적 활동으로 드러나고 표현될 수 있는 것이었네요.

조작주의의 위험에 빠지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질문하고, 끊임없이 생각해야 해요. 여기에 맞닿하 있는 것이 곧 윤리적 의식입니다. 환원주의에 빠지지 않으려면 다양한 학문을 고르게 섭렵하여 인간과 현실을 여러 갈래, 여러 겹을 통해 보고 생각하는 훈련을 거쳐야 하구요.

홀로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믿음의 형제자매와 함께 하고 있으니 서로 돌보고, 관심 갖고, 토론하고 논쟁해야 해요.

신앙에는 생각, 사고, 논리, 지식이 배제되지 않는다는 것, 지식이나 생각을 통해서 우리가 신앙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인지 알지 않고서는, 적어도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서는 신앙에 이를 수 없습니다. 이후의 문제는 또 숙제로 남아 있지만, 무조건적인 수용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다른 것을 떠나서 문제의식을 갖고,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들여다보는 것. 필요한 자세인 것 같아요.

읽으면서 생각하게 하는 책. 잘 읽었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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