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은 가독성은 뛰어나나 그게 전부였다. 사기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야 말해 뭐하겠나만 그저 그뿐. 게다가 개과천선한 인물이라니, 흠....

<이와 손톱>은 가슴 두근거릴 만큼 재미있었다. 재판 과정이 있고, 논리적 추리가 있다. 개인적 취향인데 재판 과정이란 게 속 터질 정도로 답답하면서도 은근 재미있다. 아무 단서도 없는 듯한 상황에서 아주 가느다란 실마리를 발견해서 차근차근 집요하게 범인에게 접근하는 과정, 좋다. 사법적 징벌이 아닌 개인적 복수는 금기지만, 마술사의 복수는 사는 힘이었다. 몰두함으로써 더 이상 헤매지 않게 되는 거지. 범인도 참 놀라웠다. 입맛에 딱 맞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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