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어쩌다 마주쳤다. 메르스 탓인지 비바람 탓인지 사람 드문 책장 사이를 오가다 그냥 만났다. 얇고 오래되었고 들어본 적도 없는 책. 게다가 일어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한대역문고. 왼쪽은 일본어, 오른쪽은 한국어. 빌려서 서늘서늘한 테이블에 앉아 읽었다. 섬뜩, 그리고 목구멍까지 밀고 올라오는 욕망, 등장인물에서 발견하는 내 사악함. 아토다 다카시<취미를 가진 여자>, <기다리는 남자>. 이제 더 뒤져볼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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