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가장 고마워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사람이다. 이렇게 말고 다르게 사는 방법도 있다는 걸, 그리고 나는 그 다른 삶을 감행할 용기가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사람. 누군가는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지만 나는 ㄱ과의 짧은 연애 기간 동안 인생을 다 배운 듯하다. 내 인생이 풍성해질 수 있게 나를 벼려준 ㄱ, 아무 감흥도 없이 살던 내가 불에 달궈지고 두들겨지고 결국은 지금처럼 예리해졌다. ㄱ은 자신의 역할을 몰랐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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