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그 사람 얼굴 보며 살아야 되나.... 라고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어서"  <심야식당 14>에 나오는 여자의 말이다. 자신을 좋아해주고 직업도 안정적인 사람이었지만 끌리진 않아서 헤어졌던 사람. 그 남자가 만들어주었던 나폴리 우동을 심야식당에 오면 주문해 먹는다. 그러다 그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되고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지만 얼마 후 잘 생긴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받고 결혼하게 된다. 사토무라 씨는 어쩌고? 라고 묻는 친구에게 여자는 말한다. 뭘 어쩌겠어. 한 달에 한 번 정도라면 나폴리 우동도 괜찮지만 매일은 좀.... 그 여자에게는 무엇보다 얼굴이 중요했던 것이다. 외모지상주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마다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 있다. 아는 선배 하나는 그 조건이 키였다. 선을 수십 번 봤지만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마음이 맞아도 키가 작으면 막판에 포기하게 되더라 하면서 남자 키 뜯어먹고 살 거냐는 부모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막상 눈앞에 작은 남자가 서 있으면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거였다. 결국 선배는 키 큰 남자와 결혼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게는 입술과 뻥이었다. 심야식당의 그 여자는 아마도 결혼한 후에도 가끔은 나폴리 우동을 먹지 않을까 싶은데 매일매일 평생이 아니라면 괜찮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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