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 장식하거나 이것저것 걸어두는 걸 싫어하는 나로서도 헉!!!! 싶을 만치 집을 휑~~ 하니 비워두고 사는 사람 이야기. 습관이라기보다 병에 가깝지 않을까 싶을 정도. "이왕 살 거라면 마음에 쏙 드는 것으로" 같은 생각에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외는 글쎄....정리정돈 팁을 얻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까지야 싶다. 처음 버리기병이 발병한 계기엔 공감했다. 열일곱 살 때 첫남친과 이별하고 죽고 싶은 마음 가득한 참에 '내일 당장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도 괜찮도록' 이승에서의 정리를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죽을 것 같던 마음이 상쾌해지는 경험을 했단다. 그 이후 버리기병은 점점 더 심해져서 심지어 결혼반지가 생기자마자 약혼반지는 버리는 정도까지 이르렀다는데 이해하기 쉽지 않다. 휑~~한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프린트기나 전기밥솥 같은 것도 수납해두었다가 쓸 때마다 꺼내쓴다는데 그렇게까지야 싶다. 뭐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니 이러니저러니 하고 싶은 생각은 당연 없다.(할 수나 있나) 다만 나랑 같이 사는 사람이 이렇다면 고민이 깊어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