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으로 똘똘 뭉친 여자가 벌이는 사건이 있다. 어쩌면 이리도 어리석을까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차라리 어쩌면 저렇게 솔직할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된다. 대놓고 "재산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싫다고 여길 일이란 단 한 가지도, 정말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무모함이라니. 그 무모한 솔직함이 결국 파멸을 부르지만 말이다. <지푸라기 여자>
또 다른 여자. 돈 때문에 남편을 살해한다. 죽이기로 결심하기까지, 살해수단을 생각해내는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일들이 생생하게 중계된다. 여자의 머릿속에서 우리의 눈앞으로. 이상하지. 사건이 진행되는 게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나는 여자가 해서는 안될 생각, 행동을 하고 있다고 여겨지지가 않았다. 어어 하는 사이에 일이 벌어졌다는 느낌. 대상이 누구라고 말할 순 없지만 나도 바란 적 있다. 여러모로 그럴 만한 깜냥이 못되어서 그렇지. <눈에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