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이런 거야 하면서 아는 척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게 비칠 지도 모르지. 아무려나. 간절히 열망하던 무언가가 있다.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가지려 애썼다. 가장 힘든 일이라는 다이어트도 하고 쪽팔림도 감수하면서 적극성을 발휘하기도 하고. 하지만 다 틀어져버렸다. 절망절망절망.....그리고는 탁 놓아버린다. 내것이 아닌 거지.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 처음부터 놓여있었던 걸 본다. 상처받을까 두려워서 미리부터 준비해놓은 포기. 이제야말로 포기한 게 아니라 늘 그 자리에 쭉 있었던 거다. 비워진다. 무겁던 욕망을 내려놓으니 가벼워진다. 그때다. 바로 그때, 신은 불쑥 내민다. 그래 이제야말로 너는 이걸 가질 자세가 된 거야. 여기 있어. 꽉 움켜쥐어봐 하면서 덜컥 눈앞에 놓아준다. 아아.

 

식샤를 합시다 시즌2.

백수지가 사무관 앞에서 온갖 주정을 하면서 닿지 않는 주먹을 휘두르고 주저앉고 눈물 펑펑 쏟고 사무관 어깨에 쓰러져 잠이 들고.... 그 상황이 되어서야 비로소 사무관은 마음을 연다. 진심이 통해서라기보다 그 눈부신 솔직함에 잠시 취해서일 거다. 끝내 잘 되진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백수지에게 그말을 말자. 그 정도는 누려봐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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