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눈시울이 뜨끈해졌다. 말랑말랑......그런 마음 상태를 한참 즐겼다. 안다. 이건 그냥 소설일 뿐이라는 걸.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아서 더 마음 편히 즐기는 거 아니겠나. 두 자매 캐릭터는 도움이 아깝지 않은 특출난 재능과 높은 지능을 갖춘 걸로 그려졌고, 그애들에게 닥친 난감한 상황에 내밀어진 도움의 손길 또한 시기를 딱 맞춘 거였다. 시작은 몹시 흥미롭지만 초반부는 약간 지루하고 뒤로 가면 갈수록 어찌 마무리될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끝나갈 무렵이 되면 어느 정도 감이 온다. 대부분이 감동했을 등장인물 한 명. 일흔 넘은 그의 생애가 어떠했던가에 대한 판단은 내몫이 아니지만 삶의 마무리는 더할 나위없었다. 행동도 그러했고 그의 말도. 특히 거짓말이 말이다.